세계 각국의 데이터 전문가들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이에 따라 OECD 공공데이터 전문가 그룹의 주도 하에 진행된 영상회의를 통해 국가별 코로나19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 및 활용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세계 각국의 데이터 전문가들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NIA)은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관련 데이터를 개방 및 공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OECD 공공데이터 전문가 그룹의 주도 하에 진행된 영상회의를 통해 국가별 코로나19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 및 활용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OECD 공공데이터 전문가 그룹은  매년 6월 OECD 본부(파리)에서 그 해 아젠다에 따른 국가별 공공데이터 정책을 공유 및 논의하는 단체다.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데이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안전부와 NIA가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NIA는 “OECD 회원국과 연구진은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공동 책임과 조치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공공데이터 개방 노력과 민간 활용 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NIA에 따르면 대다수의 OECD 회원국은 △확진자 △완치자 △사망자 등 코로나19 환자 일일 현황과 지역별 확진 환자 현황을 공공데이터로 개방 중이다. 또한 데이터에 기반한 코로나19 공식 실시간 상황판도 운영 중 이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 현황./ 한국정보화진흥원

먼저 유럽연합(EU)은 전 세계 국가의 코로나19 일일 상황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확진자 현황 및 지리적 분포, 역학 곡선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프랑스 전역의 지역·성별·연령별 코로나19 환자 데이터와 병원 응급실 데이터를 누구나 즉시 활용 가능하도록 csv파일 형태로 개방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규모가 8일 기준 13만9,422명에 달하며 유럽 내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인 이탈리아도 보건부와 시민보호청이 협력해 지역별 환자 csv파일로 개방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 코로나19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판과 데이터 시각화 기능도 제공 중이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국가 주도의 코로나19 환자 일일 현황 데이터 파일 개방 이외에도 코로나19 연구를 위해 민간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데이터 셋을 개방했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코로나19 퇴저 연구 활성화를 위해 알렌 AI 연구소(Allen Institute for AI), 마이크로소프트, MIT 등과 협력해 대규모 코로나-19 연구 데이터셋(CORD-19)를 공개했다. 데이터 셋은 4만4,000여개의 코로나19 관련 학술 논문, 언론 기사들이 포함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알렌 AI연구소에서 운영 중인 과학 논문 검색엔진 ‘시맨틱 스칼라’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가능하며 코로나 연구 및 백신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조달플랫폼 회사인 오픈옵스(OpenOpps)에서는 국가별 공공부문에서 최근 계약을 체결한 공급 업체 정보를 공공데이터로 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국의 정부 및 공공부문 구매자가 코로나19 관련 긴급 물품 및 서비스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연합(AU에서는 아프리카 전역의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아프리카의 각 국가별 확진자 위치 및 증상 등을 공공데이터로 개방 중이다. 해당 데이터는 세계보건기구(WHO), 질병통제예방센터(CDC)등의 자료들을 활용했다. 

우리나라 역시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NIA,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협력해 공공 데이터포털에서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API), 국민안심병원 및 선별 진료소 데이터(API) 등을 API파일 형태로 개방됐으며 향후 코로나19관련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의 ‘씨빅해커’들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 데이터를 세계 각지에 공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씨빅해커란 기술 개발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이 모여 시민의 신분으로 공공의 문제를 직접 풀어나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열린 정부’란 개념으로 시민들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활발히 참여한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현재 국내의 씨빅해커들은 ‘코로나19 공공 데이터 공동 대응팀’ 등을 구성해 일본‧대만‧홍콩 등 세계 각국에 코로나19 데이터 및 공적마스크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앱과 웹서비스를 공유하고 있다. 이는 민간 협력의 모범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NIA 문용식 원장은 “전 세계적 관심사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경을 초월한 세계 각국의 관련 데이터의 신속한 개방과 활용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며 “행정안전부 등 정부 기관들과 함께 국제적 공조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OECD는 ’20년 6월 제6차 공공데이터 전문가 그룹 회의에서 주요국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대응방안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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