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적자 실적을 받아든 탓에 수익성 관리 부담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흥국화재는 일반보험 고액 사고 여파로 이익이 크게 줄었다. 2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황 자체가 좋지 못해 실적 관리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보사들은 총 6,8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규모다. 금감원 측은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고액사고 및 사업비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순이익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악재로 대면 영업이 위축되고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생명보험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26.1%나 감소한 바 있다. 
 
반면,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손해율 개선의 수혜를 누린 부분이 있다. 야외 나들이를 자제한 탓에 차량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올 1분기 오히려 순이익 크게 증가한 손보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흥국화재는 올 1분기 적자 실적을 내는 등 크게 부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올 1분기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56억원)와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흥국화재는 위 1분기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흥국화재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화재사고와 관련된 고액 보험금 지급 이슈로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4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선 대형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와 인근을 포함해 50여명이 다치고 수십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로 인해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 보험사들의 경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권중원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2017년 3월에 취임한 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그는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짊어지고 있다. 흥국화재는 최근 2년간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7년 853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2018년 504억원, 2019년 384억원 순으로 매년 줄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적자 실적으로 발걸음을 뗐다. 2분기에는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연간 실적 관리엔 1분기 적자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황이 좋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경기불황과 저금리 기조 등은 보험업황을 짓누르고 있다. 자동차보험손해율도 여전히 문제다. 자동차보험손해율은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5월 들어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면서 야외 활동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손해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과연 권 대표가 업황 부진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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