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열린 9기 이사회 1차 회의에 앞서 재단 이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열린 9기 이사회 1차 회의에 앞서 재단 이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가운데)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경문협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지난 2004년 9월 임 전 실장 주도로 만들어졌다.

경문협은 이날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임 전 실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한데 이어 이사진도 임명했다. 이사진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송갑석·윤영찬 의원, 김민기 전 서울의료원장, 서철모 화성시장, 홍기섭 전 KBS 보도본부장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후 경문협의 운영 비전에 대해 “북방경제, 평화경제, 대한민국의 새길을 열고 남북을 잇는 작은 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남북이 협력해 공존 번영하고 동북 3성과 연해주로 삶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미래”라며 “북방으로 가는 길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통일은 나중에 이야기해도 좋다. 동북아 지역에서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넘나들고 하나로 합해지는 새 시대를 열어보자”며 “남북한과 동북 3성, 연해주 인구를 합해 2억명 이상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단순히 산술적 합이 아니라 가장 시너지가 높이 나는 지역일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이 지역이) 주요 7개국도 가능하다. 문제는 그것을 실천할 새로운 길에 대한 용기”라고 주장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라며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는 정계 은퇴로 해석됐지만, 총선 기간 전국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다시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 전 실장은 당분간 경문협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한반도 평화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임 전 실장의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