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스쇼핑이 먹거리와 연계된 주요 자회사가 실시한 유증에 참여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 엔에스쇼핑
엔에스쇼핑이 먹거리와 연계된 주요 자회사가 실시한 유증에 참여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 엔에스쇼핑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엔에스쇼핑(NS쇼핑)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한 신규 법인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외식사업체에 자금을 수혈하며 ‘부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자금 수혈 ‘S0S’… 실탄 지원 나서는 엔에스쇼핑

엔에스쇼핑이 자회사의 성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자금 수혈이 시급한 먹거리와 연계된 100% 종속 회사 두 곳(글라이드‧엔바이콘)에 올해 상반기에만 110억원을 출자한다.

엔에스쇼핑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설 법인 ‘글라이드’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운영자금과 기타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 6만주(주당 10만원)를 매수한다. 이로써 엔에스쇼핑이 글라이드를 상대로 한 누적 출자액은 110억원에 달하게 됐다.

법인 출범 1주년이 되는 시점에 모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은 글라이드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전북 익산의 하림푸드 콤플렉스가 완공되는 대로 HMR(가정간편식) 생산 및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소 지연되기는 했으나 큰 차질 없이 청사진대로 흘러가고 있는 흐름이다.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도 비교적 첫 단추(펫푸드)가 잘 끼워진 덕분이다.

글라이드의 펫푸드 브랜드 ‘펫후’는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 및 외식업계 등에서 유행처럼 뛰어들어 순식간에 레드오션이 돼버린 반려동물 시장에서 순항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차별화에 있다. 글라이드는 유통망을 간소화해 제품 가격을 시중가 대비 저렴하게 책정하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 유통단계에서 ‘총판→대리점→판매점’을 제거했다. 이를 통해 생산공장(하림펫푸드)을 반려인과 직결시켰다. 글라이드의 비즈니스 모델 지향점인 ‘D2C’(Direct to Consumer)의 핵심이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중간 유통 과정이 없는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고객 만족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펫후 론칭 후 매월 크게 신장하며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글라이드는 펫푸드와 HMR 외에도 화장품과 생활용품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간다. 아직 후자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건 없지만 엔에스쇼핑의 또 다른 자회사인 ‘에버미라클’과 연계된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에버미라클은 친환경 미생물 발효액으로 알려진 EM원액을 바탕으로 한 비누, 섬유유연제, 에센스를 비롯해 건강식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동시에 엔에스쇼핑은 지난 2월 엔바이콘이 실시한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단 엔바이콘의 이번 유증은 투자 목적에서 이뤄진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엔바이콘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강남구 신사동의 하림 본사와 엔에스쇼핑이 위치한 경기도 판교 두 곳에만 집중한다. 가맹사업 진출이나 신규 직영점 출점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한중일 등 다국적 음식을 판매하는 엔바이콘은 식품 레시피 개발 등 테스트 배드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수익과 거리가 멀다”며 “코로나 19로 판교 지역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자주 실시해 매출에 영향을 입게 돼 출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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