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8월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이날 이해찬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이해찬 대표 체제가 2년 임기를 마무리함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뉴시스
지난 2018년 8월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이날 이해찬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이해찬 대표 체제가 2년 임기를 마무리함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오는 7일 이낙연 의원을 시작으로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에 발맞춰 최고위원 도전자들도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명확히 분리하는 당헌 개정 방안을 확정하면서 중진급 의원들의 최고위원 도전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서 당헌상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다음 정기 전당대회’까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당헌에 명시된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럴 경우 당 대표의 중도 사퇴로 최고위원도 동반 사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의원들이 최고위원 출마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전준위가 차기 당 대표가 중도 사퇴해 임시 전대를 치르더라도 최고위원들은 정기 전당대회까지 2년 임기가 보장되도록 당헌을 손본 것이다.

이를 두고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공격을 받는 이낙연 의원의 전대 출마 길을 터주기 위한 조치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최고위원 도전자들 입장에서는 ‘임기 문제’라는 걸림돌이 해소됐기 때문에 전대 출마 선택이 훨씬 수월해졌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2022년 차기 대선(3월)과 제8회 지방선거(6월)를 진두지휘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된다. 지도부 입성으로 정치적 입지 다지기를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도전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는 설훈, 박광온, 박주민, 김해영 최고위원이 굵직한 주요 현안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었다.

◇ 차기 지도부 ‘대선‧지방선거 진두지휘’
 
민주당은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2명 이내)과 원내대표로 최고위원회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선수와 상관 없이 자천‧타천으로 다양한 의원들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노웅래(4선, 서울 마포구갑), 박용진(재선, 서울 강북구을), 이원욱(3선, 경기 화성시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노웅래 의원은 1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룰과 일정이 정확하게 나온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 출마 생각이 아직은 전혀 없다”며 “출마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호남에서는 이개호(3선,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서삼석(재선,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한병도(재선, 전북 익산을),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낙연 의원과 가까운 이개호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전대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여성 부문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의원은 주위 의견을 청취하며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주위에서 출마 요구가 있어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주위에서 최고위원으로 들어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호남과 여성, 경제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에서는 부산 지역 친문인 최인호(재선, 부산 사하구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 의원은 최근 이낙연 의원을 향한 ‘7개월짜리 대표’라는 공격에 대해 “무책임한 배제”라며 옹호론을 펼친 바 있다.

충청 지역에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활약한 대표적 친노·친문인사인 김종민(재선,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원 지역에서는 친노의 원조격 인사인 이광재(3선, 원주시갑)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시절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우던 이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이번 4‧15총선에 출마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이 의원이 오랜 공백을 깨고 국회로 다시 돌아온 만큼 지도부에 입성해 정치적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