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의 인수 후보자로 대우산업개발이 급부상했다./두산건설
두산건설의 인수 후보자로 대우산업개발이 급부상했다./두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의 인수자로 떠올랐다.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에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권한을 부여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대우산업개발에 두산건설 매각 우선협상권한을 부여하고,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산건설 매각가는 3,000~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두산그룹은 그간 경영정상화의 방안으로 오너일가 사재출연과 계열사 매각 등을 검토해왔다.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 받았는데, 이에 따른 자구안의 일환으로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이 중 두산건설의 매각에 이목이 쏠렸다. 두산건설이 모회사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등 지원에도 적자를 이어갔고, 이로 인해 여파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강등되는 등 위기의 ‘뇌관’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건설 매각 작업은 회사의 상장폐지와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에 두산건설은 지난달 건설업과 임대사업 등을 제외한 자산관리업을 물적 분할했고, 장기 미회수 채권 등을 분할회사에 넘겼다. 잠재적 리스크를 떼어낸 셈인데, 이 같은 자구안으로 매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수 후보로 급부상한 대우산업개발은 중국 풍화그룹이 대주주인 중견 건설사다. 국내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이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고급 브랜드 ‘엑소디움’을 선보이며 수도권 주택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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