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착기 시장서 연이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착기 시장서 연이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연일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중공업발 악재로 위기를 맞은 두산그룹에 위안이 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북서부 칭하이와 북부 네이멍구, 동부 산시 등 지역에서 총 20대의 굴착기를 수주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타사 대비 우수한 연비와 작업 성능, 신속한 서비스 대응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 경쟁사를 제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에도 중국 굴착기 시장서 수주 낭보를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중국 지린성에서 22톤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수주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 같은 수주 낭보는 특히 위기를 맞고 있는 두산그룹에 위안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發) 악재로 국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을 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오너일가의 사재 출연과 계열사 매각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줄수주’는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를 보유한 모회사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건설 등 여타 자회사들과 대비해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404억원, 순이익 3,957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영업이익 1,810억원, 순이익 746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순손실 75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달 27일 자산매각, 비용 축소 등 자구 노력을 통한 3조원 가량의 유동성 확보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및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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