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건설전문관리사 한미글로벌이 올해 실적이 주춤한 모습이다./한미글로벌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건설전문관리사 한미글로벌이 올해 실적이 주춤한 모습이다./한미글로벌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의 올해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개발 사업 자회사의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이 연결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그간 한미글로벌의 최대 매출 기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해 전체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 1분기 실적 ‘뚝’… 부동산개발 사업 ‘삐걱’

한미글로벌은 1996년 한미건설기술을 모체로 설립된 국내 최초 건설사업관리 전문회사로, 건설사업관리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는 도시형 생활주택사업을 비롯해 책임형 건설사업관리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1,0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은 2017년 2,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94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121%, 229%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8월 영국의 건설사업관리(PM)업체 K2그룹을 인수하며 유럽 공략에도 나섰다. K2그룹 인수 전 한미글로벌은 유럽에 헝가리 법인만을 유일하게 두고 있었다.

특히 그간 부동산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랜드마크디밸럽먼트’의 실적이 한미글로벌의 연결실적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랜드마크디밸럽먼트는 한미글로벌이 부동산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한미글로벌이 지분 94.7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최대매출을 기록한 것 또한 랜드마크디밸럽먼트의 역할이 컸다. 랜드마크디밸럽먼트는 지난해 855억원의 매출액과 1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미글로벌의 종속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과 순이익으로, 모회사의 연결실적에 힘을 보탰다. 반면 랜드마크디밸럽먼트의 실적을 제외한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017억원으로 전년 1,263억원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전환으로 모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랜드마크디밸럽먼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억원에 그쳤고, 2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863억원과 순이익 156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크게 하락한 실적이다. 랜드마크디밸럽먼트는 한미글로벌의 종속회사 중 유일하게 1분기 적자전환한 회사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차이만 무려 158억원에 달한다.

랜드마크디밸럽먼트의 실적이 둔화되자, 한미글로벌의 1분기 연결실적도 크게 하락했다. 한미글로벌의 1분기 매출액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4억원 대비 61%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91% 급감했다.

자회사 랜드마크디밸럽먼트의 실적에 한미글로벌의 연결실적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좋지 않은 시작을 보인 랜드마크디밸럽먼트의 반등 여부에 따라 올해 한미글로벌의 연결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진행하는 사업이 언택트 관련 사업이 아닌 만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사업을 많이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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