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지난 15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2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야당의 역할은 부정한 정권에 국민들의 분노를 대신하는 선명 야당이 돼야 그 존재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985년 2월 12일 총선에서 창당한 지 23일밖에 안 된 신민당이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서 관제야당이던 민한당을 침몰시키고 제1야당이 됐다"며 "야당이 선명성을 잃고 제2중대 노릇만 하면 국민이 야당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며 이같이 적었다.

홍 의원은 "(선명한 야당)은 여당 정책에 따라가는 2중대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공정경제 3법 등에 찬성 입장을 보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여당 압제의 제물이 된 야당 과거 지도자들의 희생을 여당에 동조하며 사과하는 행태로는 선명한 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 외면만 더 깊어질 뿐"이라고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전날(21일) 문재인 정권 하 보수정권 두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을 연내 사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지적한 셈이다.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실정에 사과한 적이 있나"라며 "문제는 공과를 안고 가는 역사적 사실로 남겨두는 것이 맞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타조는 주금류라고 하며 날지 못하는 새"라며 "새가 날지 못하면 그 새는 이미 새로서 취급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야당이 갈 길은 날지 못하는 타조의 길이 아니라 창공을 높이 나는 용맹한 독수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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