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섬유사업 확장에 나선다. 사진은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회장이 섬유사업 확장에 나선다. 사진은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효성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섬유사업 확장에 나선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섬유 시장의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이를 정면 돌파해 시장 내 ‘초격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섬유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의류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3분기 기준 내수와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0% 가량의 회복세을 보이고 있다. 효성은 4분기 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이 몰려 있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의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류업체들이 신규 구매를 줄여 재고를 감소시키는 한편, 섬유제조업체들은 신규 설비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현준 회장은 역발상적 투자를 결정, 국가경쟁력과 산업활성화에 기여하는 국난극복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섬유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이달 60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연산 1만5,000톤 규모의 터키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은 2008년부터 효성의 유럽지역 생산거점 역할을 했던 공장으로, 이번 증설로 생산능력을 4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의 섬유 투자는 올해 실적으로도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효성티앤씨의 3분기 매출액은 3조6,953억원으로, 전기 대비 54% 증가했다. 여기에 영업익 661억원, 순이익 574억원을 기록하며 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현준 회장은 “유럽고객들의 생산기점이 되는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함으로써 부동의 세계 1위 위상을 굳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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