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의사를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의사를 지켜보는 모습.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대면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역산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스케줄은 질병관리청의 매뉴얼과 외교 일정 등을 감안해서 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질병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되 백신 선택권을 주지 않고 있으며, 필수적인 공무로 긴급 출국이 필요한 경우 등에는 예외 경로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일반 국민처럼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접종을 하게 된다”면서도 G7 정상회의가 대면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일정에 따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화상이 아닌 대면 방식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필수적인 공무로 출국하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예외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주에서 8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해야 하므로, 문 대통령은 적어도 4월 초에 1차 접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이 4~5월 중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 의료진에게 접종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처럼 문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꺼이 AZ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AZ 백신은 만 65세 이상에게 접종이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프랑스에서 AZ 백신 접종을 74세까지 확대한 것을 언급하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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