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9일 4월 재보궐선거 야당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의혹 제기를 두고 ‘네거티브’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야당에 대한 공격 발언이 막말 논란으로 비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거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합리적 문제 제기나 정당한 비판을 하는 건 정치 집단의 의무”라며 “그것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합리적 문제 제기와 정당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표현은 항상 절제되고 품격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도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의혹을 네거티브로 치부하기엔 매우 심각하다. 민주당은 철저한 검증으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울 것”이라면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과도하고 혐오스러운 표현은 오히려 후보 검증의 취지를 흐리고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흩트리는 것을 자제하고 당 구성원은 품격있는 언어로 남은 기간 선거운동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비판하거나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호중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쓰레기”에 빗대 국민의힘으로부터 “막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에서 진행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집중 유세 현장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과 관련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인가 아닌가. 자기가 개발 계획을 승인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인가 아닌가”라며 “쓰레기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부산은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라며 “경험있는 의사, 유능한 의사가 필요하다. 제가 3기 암환자 신세인 부산을 살려내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가 부산시민과 암 환자를 비하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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