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신임 대표이사가 노사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맘스터치앤컴퍼니(옛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명 교체와 대표이사 변경을 계기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김동전 대표이사 체제를 새롭게 맞이했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노사 갈등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 간판 바꾸고 대표이사 교체한 맘스터치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주주총회를 통해 해마로푸드서비스에서 현 사명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사명 변경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핵심 브랜드와 사명의 일치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곳이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이날 사명 뿐 아니라 대표이사 변경도 결정했다. 이병윤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동전 대표이사가 신임 사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이병윤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취임한 후, 9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회사의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성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대표이사 교체는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8.4% 증가한 26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1.3% 늘어난 234억원을 시현했다.  

업계에선 대표이사의 교체 배경에 노사 갈등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체결 문제로 1년 넘게 노사 갈등을 겪어왔다. 노조는 지난 1월 말부터 사측이 교섭에 미온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본사 앞에서 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월 초에는 이병윤 전 대표이사의 교섭 참여 태도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노사 갈등 해결에 소방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노사 갈등 잡음이 지속되면서 그의 조직화합 리더십을 놓고 의문의 시선이 제기되기도 했다. 

새 수장으로 선임된 김동전 대표는 회사의 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측 인사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직을 지낸 바 있다. 이전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그의 선임 배경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 후부터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업계 및 회사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노조, 교섭 앞두고 농성 중단… 노사 간 갈등 해소 여부 촉각 

업계에선 새 대표이사가 선임된 만큼 노사 갈등 문제에 해법을 찾을지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노조 측에서도 대표이사 교체를 계기로 사측의 교섭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시사위크 취재 결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지난주부터 본사 및 고용노동부 앞에서 벌여온 농성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오는 12일 교섭을 앞두고 노사 간 대화 분위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섭이 난항을 빚으면서 두 달간 투쟁을 하다가 지난주 농성은 일단 접은 상태”라며 “오는 12일 교섭을 앞두고 대화 및 협상 타결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날 교섭에서 사측의 협상 태도를 지켜본 뒤 향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입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교섭에서도 노사 간 대화가 난항을 빚으면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앤컴퍼니 관계자는 “그간 노사 간 협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노조 측에선 협상이 결렬이 돼 왔다고 주장했지만, 한 번도 결렬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협상안 100여개 중 3개를 남겨두고 모두 협상이 타결된 상태”라고 답했다. 

또한 최근엔 노사 간 대화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회사 앞에 건 현수막을 걷은 상태”라며 “노조와 회사 모두 긍정적으로 대화를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과연 김 대표가 노사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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