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네덜란드 주최로 열린 ‘기후적응 정상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25일 네덜란드 주최로 열린 ‘기후적응 정상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하는 모습.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미국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다만 이 회의에 미·중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기후 의제를 두고 양국 갈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기후 목표 증진’을 주제로 열리는 1세션에 참석해 이같은 연설을 한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기후정상회의는 파리협정 목표 및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의 상향된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009년 미국이 중심이 되어 발족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17개 회원국과 세계 각 지역의 초청국 23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1세션에는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MEF 회원국 17개국과 기타 초청국 10개국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회의 참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내달 말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해 직접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전 지구적 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관련, 추가 상향 노력 △전 세계적인 탈석탄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 상춘재에 마련된 화상회의장은 디지털기술과 전통을 융합한 한국형 서재 스타일로 꾸며졌다. 전통한옥인 상춘재 대청마루를 활용, 최첨단 차세대 디스플레이(T-OLED)를 배치하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했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우리 중소기업 친환경 넥타이를 착용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면서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에 노력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다.

또한 해양쓰레기 씨글래스(폐유리)를 활용한 P4G 공식 라펠 핀을 착용해 P4G 정상회의를 홍보할 예정이다. 회의장에는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 배터리, 삼성의 차량용 배터리 모형을 배치해 참가국 정상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차세대 배터리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대면한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양국이 사안마다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최대의 관심사였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이날 정상회의에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이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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