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는 의류브랜드인 미스터스트릿, 숲몰(SOUP MALL)과 손잡고 두 종류의 볼캡을 선보였다. /팔도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 또 다른 이색 협업을 시도한다.

팔도는 의류브랜드 미스터스트릿, 숲몰(SOUP MALL)과 손잡고 한정판 굿즈인 ‘왕뚜껑 모자’를 선보인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팔도와 협업한 두 의류브랜드는 서로 다른 디자인의 볼캡 2종을 준비했다. 팔도는 2017년에도 모자멀티샵 브랜드 햇츠온(HAT'S ON) 협업해 왕뚜껑 모자를 선보인 바 있다.

팔도에 따르면 이번 ‘왕뚜껑 모자’ 제품이 탄생한 결정적 계기는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상에선 왕뚜껑 라면을 먹던 여성의 흰 모자챙에 국물이 닿아 물들어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이에 착안해 라면 국물에 젖은 모자 앞 챙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새 ‘왕뚜껑 모자’를 선보이게 된 것. 당시 팔도는 ‘왕뚜껑녀’라 불리게 된 당사자를 찾아 앞서 2017년에 선보인 굿즈인 왕뚜껑 모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새로운 왕뚜껑 모자는 미스터 스트릿과 숲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모자 앞 챙에 국물이 스며든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2종 모두 왕뚜껑을 상징하는 왕관모양 로고를 볼캡 중앙에 수놓아 포인트를 줬다.

해당 굿즈는 팔도와 협업한 두 의류브랜드의 공식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하며 6월 30일부터 한정수량으로 판매 한다. 

김명완 팔도 브랜드매니저는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왕뚜껑녀’ 스토리로 이번 굿즈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마케팅활동으로 고객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 왕뚜껑은 1990년 출시된 용기면으로 국내 최초 대접 모양 뚜껑을 사용해 주목 받은 제품이다. 뚜껑을 이용해 면발을 식히고 덜어먹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진 왕뚜껑은 지난 30년간 20억개 누적 판매수를 자랑하는 팔도의 대표 용기면이다. 

작년 5월 한정 출시해 2시간 30분 만에 품절을 기록한 비빔면 티셔츠. /팔도

팔도는 왕뚜껑 모자를 기획한 것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5월 스포츠 브랜드 FCMM과 협업으로 한정판 ‘팔도비빔면 티셔츠’를 선보인 바 있다. ‘비빔면 티셔츠’는 ‘팔도비빔면 티셔츠’와 ‘괄도네넴띤 티셔츠’ 2종 세트로 출시됐다. 파란색과 괄도네넴띤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활용한 레터링이 특징이다. 특히 팔도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팔도 비빔면’의 CM송 가사를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해 제작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1,000개 한정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2시간 30분 만에 품절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산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도미노피자와 이색 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미노피자는 자사의 인기 메뉴 ‘치즈 볼로네 스파게티’에 ‘팔도 비빔장’을 가미한 ‘비빔 로제 파스타’를 선보였다. 도미노피자는 크림소스를 활용한 기존 제품에 ‘팔도 비빔장’을 믹스해 매콤함과 부드러움을 구현했다.

이 같은 이색 컬래버레이션은 MZ세대를 겨냥한 ‘펀 마케팅(Fun Marketing)’ 일환으로 유통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MZ세대는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팔도는 다양한 협업으로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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