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인 크래프톤이 결국 공모가액을 낮췄다. 7월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3분기 상장을 목표로 시장의 주목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장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데 무게를 실으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인 크래프톤이 결국 공모가액을 낮췄다. /크래프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크래프톤이 결국 공모가를 조정했다. 

크래프톤은 1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아 공모가액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이었지만 정정 요청에 따라 40만~49만8,000원으로 낮췄다. 총 공모주식 수는 865만4,230주다. 수요예측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하고 8월 2일과 3일 양일간 청약을 실시, 상장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크래프톤은 국내에서 개발하고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인정받은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과 혁신을 이어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달 중으로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이 공모가 산정 근거 설명을 보완하라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한 1주 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인데 이에 따른 구체적인 정보와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지만 공모가액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적지 않게 나왔다. 배그를 중심으로 지난해 고성장을 견인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4% 증가한 7,73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 당기순이익은 5,563억원으로 99.5% 올랐다.

더군다나 크래프톤은 배그를 중심으로 게임 및 비게임 사업 확장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공모가액을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공모가 책정에 대한 정보 보완 요구였기 때문에 시장의 주목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공모가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러나 배그를 제외하고 크래프톤의 성장세를 견인할 타이틀이 보이지 않고 있고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 신작 라인업 등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크래프톤이 공모가를 불가피하게 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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