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 정정, 직장 내 괴롭힘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상장을 위해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리스크 해소에 주력함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29일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사 ‘띵스플로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띵스플로우는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이끌고 있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전개 중인 사업에는 대표적으로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기반 채팅형 콘텐츠 플랫폼 ‘헬로우봇’ 등이 있다.
크래프톤은 인터랙션 디자인 기반을 강화하고 확장함으로써 미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등의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자사의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띵스플로우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8일에는 인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의 시드 라운드 투자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로코는 인도 최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포켓 에이스’로부터 독립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인도에서 라이브 게임 스트리밍 및 이스포츠를 이끌었다. 크래프톤은 로코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다양한 투자자들과 함께 900만 달러(한화 약 101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이 게임 및 비게임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배경에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공모가 산정 근거 설명을 보완하라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한 1주 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인데 이에 따른 구체적인 정보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크래프톤은 국내 증시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고 있다. 분위기를 이어 상장 흥행까지 견인하기 위해 크래프톤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공모가액 산정에 따른 정보 및 근거를 보충할 것을 요구받았고 성장세를 견인할 이렇다 할 신작 라인업도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이에 자사의 대표 타이틀인 배그를 기반으로 게임 및 비게임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상장을 마무리할 때까지 시장의 주목도를 유지하는데 힘을 싣겠다는 행보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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