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공약인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 문제를 놓고 당내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3선의 김상훈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면서 TF 명칭은 ‘자격 시험’을 빼고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자격시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초 이준석 대표가 제안했던 TF 이름은 공직후보자 자격시험TF였다”며 “공직후보자들에게 자격시험을 보는, 예컨대 운전면허 시험 보듯이 또는 대학 가려면 수능시험 보듯 일제고사를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해서 우리 최고위원들은 거의 전원이 반대 의사였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회가 국민의 대표자인데 국민의 대표자인 의회의 구성은 시험을 쳐서 특정계층으로부터 선발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의회는 시험제도 자체가 원래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것이고 현장에 가 봐도 컴퓨터 잘 못 다룬다고 해서 국민 의사 반영에 잘못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 개인적 생각은 시도당에 정치대학원을 만들고 공직후보자가 되려는 분들, 즉 지방선거에 참여하려는 분들은 정치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면 사실상 공천신청 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었다”며 “현실적으로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서 반대 의견이 표출되자 이준석 대표는 자격시험 도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분들이 있다”며 “제가 처음 전당대회 공약으로 언급했을 시점부터 내용에 변함은 없다. 심지어 이 이야기는 2018년부터 제가 언급했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를 감사하는 지방의원들의 역량이 치열하게 9급공무원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의 노력과 열정에 비해 부족하다면 우리는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뼈를 깎는 쇄신안으로 대선 승리를 향해 경쟁해야 할 상황에서, 조금 상황이 나아졌다고 해서 쇄신이 아닌 세신으로 끝내려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 쇄신 경쟁에서 이슈를 선도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따라올 수 없는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대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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