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화재 당시 황교익 씨와 ‘황교익TV’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 내에선 지사직과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뉴시스(사진=황교익TV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화재 당시 황교익 씨와 ‘황교익TV’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 내에선 지사직과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뉴시스(사진=황교익TV 캡처)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되자마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됐다.

기호일보가 지난 19일 이재명 지사가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황교익 씨와 창원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로 구조활동을 벌이다 고립된 소방관이 순직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까지 이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대선 경선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 지사가 화재 사건 당일 황씨와 유튜브 촬영을 강행했다는 언론보도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며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다. 성실하게 국민께 소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그 당시 소방관의 실종에 대해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걱정하던 시점”이라며 “그런 큰 화재가 났으면 당연히 도지사는 즉시 업무에 복귀해 현장을 살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지사, 화재 현장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나”라며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때, 전국민이 그 참혹한 소식을 들으며 애태울 때, 도지사가 멀리서 떡볶이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싸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친다”며 “경기도지사건, 대선 후보건 모두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경기도는 설명자료를 내고 화재 당일 경기도 조치사항을 시간대별로 공개한 뒤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끓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는 6월 17일 경상남도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전날 16일 업무 종료 후 경남 창원시로 이동했다”며 “17일 새벽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경기도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 지사는 17일 오전 경남 현장에서 ‘대응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후 오전 11시 경남과의 협약식에 참석했다”며 “이후에도 이 지사는 행정1부지사를 화재 현장에 파견해 화재진압 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어 사전에 예정된 경남교육감 접견, 민주당 경남도당 현장방문, 영상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행정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예정된 일정을 마친 이 지사는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 다음날로 예정된 고성군과의 협약 등 공식 및 비공식 잔여 일정 일체를 취소하고 17일 당일 저녁 급거 화재현장으로 출발했다”며 “18일 새벽 1시 32분 현장에 도착해 재난 총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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