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정책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천 화재 중 먹방’ 촬영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 입장을 밝혔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정책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천 화재 중 먹방’ 촬영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 입장을 밝혔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사과했지만 야당에서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여론에 밀려 때늦은 사과를 했다며 지사직은 물론이고 대선 경선 후보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성일종 의원은 23일 KBS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보고를 받고도 먹방을 하면서 희희낙락 한 것”이라며 “이거는 지금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주자들이 제기하는 문제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사과도 늦은 거다. 여론에 밀리니까 사과를 한 것”이라며 “저는 아주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께서 사과 아닌 사과문을 올렸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더 빨리 현장에 가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쳤다니 사과가 아니라 진짜 잘못을 은폐하는 사과쇼다. 떡볶이 먹방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윤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이 나라 지도자가 될 기본적 소양과 자질조차 전혀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스스로 까발렸다”며 “당장 도지사 권한과 대선후보직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국민의 불안을 덜고 평안케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 지사 관련 논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던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경선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저희가 (이재명 지사와) 같은 민주당이지 않나. 그러면 논평을 쓸 때 정말 어려운 마음으로,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쓸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이재명 지사가 사과를 했다. 그 사과를 국민들께서 대승적으로 좀 바라봐주시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한편 한 언론이 지난 19일 이재명 지사가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황교익 씨와 창원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황 씨의 유튜브 채널 녹화 촬영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경기도는 설명자료를 내고 화재 당일 경기도 조치사항을 시간대별로 공개한 뒤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행정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그러면서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끓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판이 거세지자 이재명 지사는 결국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경남 일정 중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조치 중 밤늦게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다음날의 고성군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반경 사고 현장을 찾았다”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권한과 책임을 맡긴 경기도민을 더 존중하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섬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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