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성욱 대표이사가 내년에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JT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기인사 시즌이 찾아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도 그중 하나다.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해도 실적 성장세 이끈 최성욱 대표

최성욱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임기 만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지만 금융권이 본격적인 인사 시즌을 맞이하다 보니 그의 거취 역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JT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가 2015년 옛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저축은행이다. 최 대표는 삼화저축은행 기획자금부 부부장, JT친애저축은행 비상무 이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JT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JT저축은행 출범 초기부터 회사의 탄탄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 3월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임기 1년의 재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JT저축은행 측은 최 대표의 연임 배경에 대해 “우수 인재 확보, 전문가 육성, 리스크관리 및 심사역량 강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 성과도 준수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연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올 상반기까지 JT저축은행의 순이익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90억원) 대비 10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조6,3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345억원) 대비 957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78%로 업계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이 추진되면서 조직 동요 등 혼란이 있었음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 눈길을 끌었다. 

◇ 내년 3월 임기 만료… 매각 진행 상황 따라 거취 결정될 듯

JT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넘게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애초 대주주인 J트러스트는 본입찰 절차를 거쳐 지난해 10월 VI금융투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주식 양수도(SPA) 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을 빠르게 마무리 지으려 했다. 하지만 편법 인수 논란을 일면서 매각 작업은 암초를 만났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9년 말 인수한 선물투자회사다. 이에 업계에선 뱅커스트릿PE가 자회사인 VI금융투자를 앞세워 사실상 우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결국 매각 계약 이행 기간까지 VI금융투자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지난 3월 말 주식 양수도 계약은 해지됐다. 

이후 뱅크스트릿PE는 JT캐피탈 인수 후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방법을 선회했다. 뱅크스트릿PE는 8월 키스톤PE와 손을 잡고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JT캐피탈 인수 작업을 먼저 마무리했다. 남아 있는 과제는 JT저축은행 인수 작업인데, 여전히 절차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캐피탈 사와 달리, 저축은행 인수는 까다로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해 어려움을 품고 있다. 여기에 JT저축은행이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인수가격 재조정 협상도 필요한 실정이다.

업계에선 향후 매각 작업의 진척 상황에 따라 최 대표의 거취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기 만료 전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새로운 대주주 체제를 맞아 경영진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영 안정화 차원에서 기존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과연 최성욱 대표이사 체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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