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 보령제약
보령제약이 비호킨성 림프종 치료제 ‘BR101801’을 투여한 말초 T세포 림프종 환자에게서 암세포가 모두 사라진 상태인 완전관해가 확인됐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 보령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 보령제약, 미국혈액학회서 비호킨성 림프종 치료제 ‘BR101801’ 1a상 결과 발표

보령제약이 자체 항암신약인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을 투여한 말초 T세포 림프종(Peripheral T-Cell Lymphoma, PTCL) 환자에게서 암세포가 모두 사라진 상태인 ‘완전관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시간 13일(한국 시간 14일), 보령제약은 미국혈액학회(ASH)에서 ‘BR101801’ 임상 1a상 결과를 공개하며, 총 9명의 PTCL 환자 중 1명에게서 ‘완전관해(CR)’, 2명에게서 ‘부분관해(PR)’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완전관해란 ‘임상적으로 계측, 평가 가능한 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4주 이상 지속된 상태’를 의미하며, 부분관해는 ‘측정이 가능한 병변의 축소율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평가 가능한 병변과 종양에 의한 2차적 악화가 없으면서 새로운 암이 생기지 않은 상태가 4주 이상 지속될 때’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임상 1a 결과는 기존의 표준요법을 포함한 다른 치료제로 1차 이상 치료를 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없거나 재발한 환자들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향후 PTCL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보령제약은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 ‘BR2002(물질명 BR101801)’를 통해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그리고 DNA-PK를 동시에 삼중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를 전세계 최초로 개발해왔다. 전임상을 통해 간독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1a 시험을 진행해왔다.

임상 1a는 BR101801의 용량제한 독성반응(DLT)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최대허용용량(MTD)을 설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50㎎·100㎎·200㎎·325㎎의 4가지 임시 용량에 대해 코호트를 설정, 매일 1회씩 경구 투여한 결과, 200㎎을 다음 2상 임상용량(RP2D)으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PTCL 환자 2명에게서 투여 2개월차에 부분관해가 확인됐다고 보령제약 측은 밝혔다. 또한 보령제약은 이후 추가적으로 다른 1명에서 투여 5개월차에 부분관해가 확인됐고, 이 환자의 경우 9개월 차에 암세포가 모두 사라진 상태인 완전관해까지 관찰됐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PTCL 환자 총 9명 중 1명을 제외한 8명이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와 함께 병변이 더 심각해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 질병통제율이 ‘88.9%’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이번 임상 1a를 통해 PTCL에 대한 BR101801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PTCL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 1b와 2상을 동시에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이미 이러한 변경된 내용의 임상계획을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았고, 국내 임상계획 또한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조만간 임상 1b/2에 돌입할 예정이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성(리드-스텐버그 세포 또는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일어난 림프구 및 조직구를 특징으로 하는 악성림프종)과 비호지킨성(B-림프구, T-림프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세포 증식질환)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림프종이 비호지킨성 림프종에 속한다.

현재 비호지킨성 림프종 환자는 국내에 약 3,500여명(2018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 전 세계적으로는 약 51만명(2018년 WHO 통계)으로 예측된다. 악성림프종의 세계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이 중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92억달러(약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이 미국 바이오기업 앱토즈에 기술수출한 항암 혁신신약 HM43239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서 지속적인 단일 요법으로서 항종양 활성화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 한미약품

◇ 한미약품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혁신신약, 기존 약제 불응성 환자에서 완전관해 확인

기존 약제에 반응이 없거나 내성이 생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해 우수한 효과를 보인 한미약품의 항암 혁신신약 HM43239의 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HM43239는 한미약품이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기업 앱토즈에 라이선스 아웃한 신약이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앱토즈는 지난 11일부터 14일(현지시각)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제63회 미국혈액학회 연례 회의에서 HM43239 임상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본 임상시험 대표연구자인 MD앤더슨 암센터 나발 데버 교수가 맡았다.

앱토즈는 이번 발표를 통해 HM43239가 재발 혹은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게서 지속적인 단일 요법으로서 항종양 활성화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HM43239는 골수성 악성종양에서 작용하는 주요 키나아제(kinases)를 표적하는 1일 1회 투여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KI)로, 전임상 연구에서 FLT3-ITD 돌연변이뿐 아니라 ‘내성부여 유전자 D835’와 ‘게이트키퍼 유전자 F691 TKD 돌연변이 AML’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화가 입증됐다는 게 앱토즈 측 설명이다. 또 FLT3변이 외에도 백혈병 내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SYK(비장티로신키나제)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HM43239의 임상 1/2상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다기관에서 모집된, 항암화학요법 등 1개 이상의 치료를 받은 34명의 재발 혹은 불응성 환자에게 1일 1회 20㎎에서 160㎎ 사이 정해진 용량의 HM43239를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앱토즈는 HM43239이 다수의 환자에서 완전관해 반응을 이끌었고, 이 환자들에서 성공적 조혈모세포이식(HSCT)으로 연결되거나 지속적인 반응을 유지하는 등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유익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환자들에서 좋은 안전성 프로파일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베아 앱토즈 최고 의학 책임자는 “HM43239는 오늘날 항암 분야에서 가장 까다롭고 뷸균일한 질병 중 하나인 재발 및 불응성 AML에서 단일 약제로서 분명한 유전형 불문 임상적 활성을 입증했다”며 “무엇보다 HM43239는 FLT3 wild type, FLT3 돌연변이, NPM1 돌연변이는 물론, 기존 표적 치료의 내성과 관련이 있는 TP53, NRAS, KRAS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서까지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관찰된 임상 결과를 토대로 HM43239 단독요법 및 다른 약제와의 병용 요법 모두에서 AML 관련 여러 유전자형 및 질병 단계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임상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라이스 앱토즈 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새롭고 성숙한 연구단계 약물인 HM43239가 매우 까다로운 AML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며 “시판허가 단계까지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인 JW중외제약이 경찰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기술수출한 아토피 신약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2b상에 돌입한다. / JW중외제약

◇ JW중외제약, 기술수출 ‘아토피 신약후보물질’ 글로벌 임상 2b상 본격 돌입

JW중외제약이 피부질환 분야 글로벌 기업인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아토피 신약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했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레오파마는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 JW1601(레오파마 프로젝트명: LEO 152020)의 임상 2b상 첫 환자를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전임상 단계에 있는 JW1601을 레오파마에 총 4억200만달러(약 4,763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바 있다.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는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성 염증의 주요 매개체다. H4 수용체는 H1~3과 달리 히스타민과 결합하면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아토피를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조절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중등도~중증의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16주간 경구 투여한 후 JW1601 투약군과 위약군을 비교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1차 평가지표는 투약시점에서 16주차까지의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변화다. EASI는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다.

레오파마는 JW중외제약이 수행한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이 영향 평가를 위한 임상을 마치고 이번 임상 2b상 시험에 착수하게 됐다. 임상은 유럽·북미·일본·호주 등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레오파마 글로벌연구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조지 뮬러 박사는 “경구 제형의 JW1601 전임상 시험에서 가려움증에 대한 결과가 고무적이었다”며 “피부 질환에 대한 더욱 넓은 범위의 치료 옵션과 투여경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는 “피부질환 분야 글로벌 리더인 레오파마가 JW1601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다는 점에서 신뢰가 높다”며 “혁신적인 H4 수용체 타깃 아토피 신약 개발이 성공될 수 있도록 레오파마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FC바이오의 소엽과 관중추출물이 국내에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특허가 승인됐다. / SFC바이오

◇ SFC바이오 “소엽·관중추출물, 치매예방 효능 관련으로 美·中 특허 승인”

SFC바이오가 소엽추출물과 관중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의 특허를 국내에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승인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SFC바이오는 소엽과 관중추출물에 대한 특허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등록돼 이들 물질을 활용한 치매 예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특허권은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해외에서 권리를 인정받거나 해외 진출 시 특정 국가에 맞는 특허를 등록해야 만큼, 이번 특허 등록으로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중국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번에 특허로 등록된 소엽과 관중은 약재로도 사용되고 있는 식물로, SFC바이오는 단국대학교 약학대학과 공동개발을 통해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들 추출물에서 발견했다.

천연 추출물을 활용해 치매 예방을 입증한 것은 세계에서도 처음이다. SFC바이오는 특허 등록이 까다로운 미국과 중국에서 등록 승인을 받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FC바이오는 앞으로 치매동물 모델에서 전임상 유효성 평가, 기존 의약품과의 비교 실험과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을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 관련 제품 개발 및 치매 치료를 위한 천연물 의약품 신청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SFC바이오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 치매 예방을 위해 소엽과 관중추출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으며, 그 결과 특허까지 받게 돼 기업의 비전인 식품에 기반을 두지만 의약품에 가까운 ‘푸드 메디신(Food Medicine)’이라는 개념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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