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을 빚은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임명 브리핑하는 김진국 민정수석.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을 빚은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임명 브리핑하는 김진국 민정수석.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수석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수석은 지난 3월 취임 후 9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김 수석이) 오늘 출근 즉시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즉각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며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아들의 입사지원서와 관련해 김 수석이 개입하지 않은 것을 청와대가 확인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수석은 현재 본인의 사무실에서 대기 중이다. 

김 수석이 입사지원서와 관련해 개입하지 않았음에도 사의를 표명하고, 이를 문 대통령이 수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며 “다만 오늘 오후 김진국 수석이 직접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씀이나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정서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의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고 계획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2년 넘게 재직한 조국 전 수석을 제외하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들의 재직 기간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선 “(따로 언급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수석의 아들 김모 씨는 최근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지원을 하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었다. 전날 MBC 보도에 의하면 김 씨는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내용을 적었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해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당 언론에 밝혔다. 

한편 김 수석은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시절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감사원 감사위원을 거쳐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의 다섯 번째 민정수석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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