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을 마친 뒤 부산 일광역으로 향하는 광역전동차를 시승,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을 마친 뒤 부산 일광역으로 향하는 광역전동차를 시승,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 현장을 방문해 “저는 동남권 주민이고, 또 곧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감회가 깊다”며 “울산에서 부산까지 이렇게 전철로 가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일환으로 개통한 울산 태화강역~부산 일광역 구간 광역철도를 직접 시승한 뒤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5월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사저에 거주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승을 함께한 이철우 경북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게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에 협력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은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신경주~태화강 △태화강~일광 142.2㎞ 구간 단선 비전철을 복선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부산~울산 복선전철 건설 2단계 사업인 부산 일광역~울산 태화강역 구간이 이날 개통됐다.

이번 개통을 통해 1974년 8월 15일 수도권 광역철도 첫 개통 이후 비수도권 최초로 광역전철이 생겼다. 이에 부산~울산을 30분대에 출퇴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출·퇴근과 등·하교 등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승식에는 소상공인, 통학생, 통근 회사원, 중소기업 대표 등 일반 시민들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열차 출발 전 김윤진 기관사와 고봉진 부기관사에게 직접 안전을 기원하는 꽃 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했다. 열차는 울산 태화강역부터 부산 일광역까지 약 30분 동안 운행됐다. 

부산 일광역으로 향하는 30분 사이 차내에서는 동승한 시민들이 참여한 ‘열차 토크’가 열렸다. 이에 앞서 국토부 장관의 국토부 장관의 비수도권 광역철도망 구축 방안 등 철도정책 보고와 경북지사, 울산·부산·대구시장의 개통 소감 발표 및 초광역협력 메가시티 구축 관련 간담회 등도 진행됐다. 

‘열차 토크’에서는 울산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인 이상희 씨가 “울산은 ‘태화강 국가 정원’을 비롯해서 ‘반구대 암각화’ 고대유적지도 있고, 그리고 산, 바다, 강이 있는 여행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라며 “그동안에는 울산에 오고 싶어도 교통이 나빠서 알리지도 못했고 또 많은 분들이 오지도 못했는데 철도가 개통되면서 진짜 많은 분들이 울산을 찾을 걸 생각하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울산으로 통근하는 직장인 김지훈 씨는 “오늘 아침 같은 경우에는 직접 전철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했는데 확실히 기존보다 통근시간도 짧아지고, 피로도 면에서도 비교도 안돼서, 너무 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이 서울·인천·경기 이 3개 권역을 다 하나의 1일 생활권으로 하는 단일 경제권으로 커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 광역 사이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 전철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지방의 경우에는 시·도차원에서만 경제권을 형성했기 때문에 도저히 수도권이 가진 막강한 그 집중력을 감당할 수 없었고, 그래서 지역의 인재들이 늘 수도권으로만 몰려가고 지역은 갈수록 피폐해지는 그런 현상이 빚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지방도 부울경, 또 대구·경북, 또 전라권, 충청권, 강원권 이런 식으로 광역 단위의 생활권, 경제권이 형성되고, 그러려면 당연히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광역전철망이 형성돼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가 수도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 거점이 전국 곳곳으로 다극화가 될 때 비로소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도 울산만의 경제가 아니라 동남권 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그런 경제권으로 커 나간다면 정말로 동남권이 세계 수소경제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년에 부산 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이 되려면 가덕도 신공항이 2029년에는 개통이 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대구 통합공항의 조속한 건설에 대해서도 국토부에서도, 국회 국토위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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