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오후 9시 10분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경기 파주시 소재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던 이씨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및 횡령 자금 행방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는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는 수법 등으로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피해 사건을 인지한 뒤, 당일 경찰에 이씨를 고발했다.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고발장 접수 후 잠적한 이씨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피의자가 체포되면서 횡령 자금 행방 추적 및 회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경찰은 금괴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자 22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8일까지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금괴의 가치는 680억원에 달한다. 또 경찰은 빼돌린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이다. 대규모 횡령 사건 발생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거래는 3일 정지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 이날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거래소는 조만간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밝힌 횡령 피해액은 자기자본(2,048억원)의 91.81%에 해당된다. 횡령 피해액 상당액이 회수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업 신인도 추락에 따른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시스템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향후 파장의 확산세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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