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배달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과 두 번째 단체협약을 맺었다. /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배달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과 두 번째 단체협약을 맺었다. /우아한형제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배달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문제 또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개선 논의조차 지지부진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배달앱 시장 확대가 가져온 또 다른 순기능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배달앱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또 한 번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의 배달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이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조인식을 통해 협상안에 서명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오토바이 라이더 보험료 지원 △배달료 산정 기준 변경 △공제조합 설립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우아한청년들과 계약한 라이더들은 향후 연간 최대 100만원의 보험료를 지원받게 된다. 보험료는 1년 이상 배송대행 기본계약자 중 1일 20건 이상, 연간 200일 이상 배송실적이 있는 오토바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대 2년간 지원될 예정이다. 유상종합보험 가입자의 경우 연 100만원, 유상책임보험 가입자는 연 50만원을 2년간 지원받는다.

배달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배달료 산정 기준 또한 변경됐다. 기존엔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내비게이션 실거리를 기준으로 한다. 이로써 라이더들은 실제 이동한 거리가 반영된 배달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양측은 배달 노동자를 위한 공제조합 출범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공제조합이 설립되면 배달 과정에서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공제조합을 통해 지원할 수 있어 라이더 안전망 확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앞서 지난해 12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사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77%의 투표율 및 79%의 찬성률로 통과되며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는 배달앱 업계의 대표주자인 배달의민족이 노조와 맺은 두 번째 단체협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아한청년들은 앞서 2020년 10월 전례 없는 단체협약을 맺으며 배달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딘 바 있다.

우아한청년들 김병우 대표는 “라이더 분들께서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협상에 성실히 임했다”며 ”앞으로도 배달 산업의 동반자인 라이더 분들의 배달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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