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IPO 역사를 새로 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 나섰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하는 한편, 흑자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7조8,519억원, 영업이익은 7,684억원, 당기순이익은 9,2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20년 13조4,125억원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20년엔 2,894억원의 영업손실과 4,4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국내 IPO 역사를 새로 쓰며 화려하게 상장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무려 1경5,000조원의 주문액이 몰리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14조원의 증거금이 쏟아지는 등 기존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운 LG에너지솔루션이다.

다만, 이 같은 흥행 기세가 상장 이후 주가흐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상장 첫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시초가가 공모가(30만원)의 2배에 조금 못 미치는 59만7,000원으로 형성됐고, 개장 직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장 13분 만에 시초가 대비 24.6% 하락한 45만원까지 떨어지더니 50만원 안팎을 오간 끝에 5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 역시 47만6,00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44만5,000원까지 떨어진 끝에 45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러한 하락세는 설 명절 연휴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3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5만8,000원으로 시작해 장중 한때 44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으나 47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전일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7일까지 3거래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8일 오전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 주가가 57만원대에 형성돼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실적 및 올해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향후 주가흐름이 더욱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년 대비 약 7.5% 증가한 19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한 시설투자에 6조3,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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