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를 넘어 역대 최대어라는 평가까지 받는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요예측에서 무려 1경원이 넘는 주문액을 끌어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기대에 걸맞은 흥행을 이어가며 국내 IPO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장 이후 행보를 향한 기대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흥행 대박’ 조짐

13일 관련업계를 종합하면, 지난 11~1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은 1,5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에 있어 핵심 과정 중 하나인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실제 주식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의 투자의향을 확인하는 절차다. 이때 기관투자자들은 원하는 매입가격과 물량을 제시하며, 이는 향후 각 기관투자자에 대한 주식 배정은 물론 최종공모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25만7,000원~30만원이며, 기관 배정 물량은 2,337만5,000주다. 1,500대 1 이상의 경쟁률과 주문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에 형성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반영하면 주문액 총액이 1경원을 넘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카카오뱅크(2,585조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사상 최고 수준의 흥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상장 이후 행보를 향한 기대감 역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단숨에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인 상장을 상징하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까지 이뤄낼 경우 주가는 78만원에 이르게 되며, 시가총액은 무려 180조원을 넘기게 된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2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설령 ‘따상’에 실패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4일 최종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27일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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