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액 25조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액 25조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 LG에너지솔루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해인 지난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향후 주가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우리사주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 당기순이익 7,79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실적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3.4%, 57.9% 늘고 당기순이익은 16.1% 감소한 실적이다. 2020년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지난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연 매출 25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당초 22조원으로 제시했던 연간 매출액 전망을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무난히 달성하게 됐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전 제품군의 배터리 판매 확대 및 주요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견조한 고객사 수요 대응, GM과의 합작공장 1공장 본격 가동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한다.

올해 역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GM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의 합작공장이 건설 중인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흐름은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 1년이 도래하면서 대규모 우리사주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시점은 오는 30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815만4,518주를 우리사주 물량으로 배정해 ‘완판’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4,939주다. 현재 주가 기준, 4조원 안팎에 이르는 규모다. 지분으로 치면 3.39%인데, 실질적인 존재감은 훨씬 더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주주인 LG화학이 81.84%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주식이 적기 때문이다. 유통주식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사주의 비중은 23%에 이른다. 국민연금이 5.01%의 지분을 보유 중인 점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즉, 유통주식을 기준으로 약 4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어떤 식으로든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장중 한때 62만9,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초 42만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으며, 27일 오전 현재 50만원~51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정점을 찍었을 때보단 덜하지만, 우리사주 공모가가 30만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쏠쏠한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대출 금리가 오른 점도 우리사주 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실적 및 전망을 동력 삼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대규모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없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LG에너지솔루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
2023. 1. 2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 ‘2022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 주가
2022. 1.  27.~ 2022. 1. 27.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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