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혼전을 거듭하던 20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 모두 초박빙으로 예측됐다. /뉴시스
박빙 승부로 예상됐던 20대 대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 모두 사상 초유의 '초박빙' 대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와 출구조사 결과가 일치할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끝까지 혼전을 거듭하던 20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 모두 초박빙으로 예측됐다. 9일 오후 7시 30분 기준 77.0%의 유권자가 투표를 했으나, 사전투표율이 36.93%였기 때문에 출구조사와 실제 대선 결과는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KBS, MBC, SBS가 공동으로 발표한 20대 대선 출구조사 예측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7.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4%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서 ±0.8%의 오차범위) JTBC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를 얻어 방송3사 결과와는 반대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서 ±0.5% 오차범위) 

◇ 역대 대통령 ‘당선’ 맞춘 출구조사 이번엔 ‘미지수’

전국단위 현장 출구조사를 실시한 2002년 16대 대선 이후 모든 대선에서는 출구조사에서 우세했던 후보가 실제 대통령에 당선됐다. 출구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실제 개표 결과에서도 당선이 확정됐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던 16대 대선 당시 출구조사는 노무현 후보 48.4 %, 이회창 후보 46.9%였다. 실제 개표 결과는 노 후보 48.9%, 이 후보 46.6%로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17대 대선 당시에도 출구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50.3%, 정동영 후보 26.0%였다. 그리고 결과는 이 후보 48.7%, 정 후보 26.1%로 역시 출구조사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박빙이었던 18대 대선에선 출구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였고, 실제 결과에서는 박 후보가 1.4%p늘어난 51.5%를 기록했고 문 후보는 48%로 나타났다. 문 후보가 재도전한 19대 대선에선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로 나왔다. 실제 개표 결과에서도 문 후보 41.1%, 홍 후보 24.0%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 출구조사만 봤을 때,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당락을 예측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36.93%)를 기록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방송3사와 JTBC 모두 사전투표를 반영해 가중치를 뒀으나, 이 가중치가 얼마나 정확할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이에 늦은 시간까지 결과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이재명-윤석열, 지역별 득표 현황·분석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50.9%, 이 후보는 45.4%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정권교체 여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이다. 또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25개 구 모두에서 국민의힘에 패했었다. 이에 민주당은 서울 지역 득표율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다 했다. 

경기에서는 이 후보가 50.8%, 윤 후보가 45.9%였고, 인천에선 이 후보가 49.6% 윤 후보가 45.6%였다. 경기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이 후보가 앞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었다. 그러나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 득표’를 목표했던 호남 지역은 이 후보의 압도적인 득표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광주 쇼핑몰’ 등을 이슈로 띄우며 ‘호남 홀대론’을 적극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광주에서 이 후보는 83.3% 윤 후보는 13.7%을 얻는 데 그쳤다. 전남은 이 후보 83.7%, 윤 후보 13.3%로 조사됐고, 전북은 이 후보 82.6%, 윤 후보 14.4%였다. 

민주당은 영남에 대한 ‘4050 플랜’을 내세웠다. 대구·경북(TK)에서 40%, 부산·울산·경남(PK)에서 50%를 얻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윤 후보 72.7%, 이 후보 24.0%, 경북은 윤 후보 72.1% 이 후보 24.6%였다. 40%에는 미치지는 못했으나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21.8%, 경북에서 21.7%를 얻은 데 비하면 다소 올라간 수치다. 

부산에선 윤 후보 57.8% 이 후보 38.5%, 울산에선 윤 후보 56.5%, 이 후보 39.1%로 나타났다. 경남에선 윤 후보가 57.1% 이 후보가 39.0%를 기록했다. 19대 대선에서 문 후보는 부산에서 38.7%, 울산 38.1%, 경남 36.7%를 얻었다. 당시 경남을 제외한 부산·울산에서는 문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앞섰으나, 이번 대선에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에선 윤 후보 박빙 우세를 점했다. 충청권의 민심을 얻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그간의 경험에 따라 양당 모두 중원 공략에 힘썼다. 대전에선 윤 후보(48.2%)와 이 후보(47.3%)가 0.9%p 격차를, 세종·충남에선 윤 후보(48.2%)와 이 후보(47.2%)가 1.0%p의 격차를 보였다. 두 지역 모두 박빙이다. 반면 충북은 윤 후보가 50.3% 이 후보가 45.0%로 5.3%p 격차로 리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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