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7월 4일 서울 강남구 이봄씨어터에서 인도영화 '당갈' 관람 전 인도 유학생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7월 4일 서울 강남구 이봄씨어터에서 인도영화 '당갈' 관람 전 인도 유학생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공식 행사 의상 등을 사비로 구입했으며, 특수활동비(특활비) 사용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이나 청와대 참모 출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을 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29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 관련해 특활비 사용 등 근거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 부대변인은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 특활비 등은 국가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면서 “순방 의전과 국제행사 등으로 지원받은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간 정상회담, 국빈 해외방문, 외빈 초청행사 등 공식활동 수행시 국가원수 및 영부인으로서의 외교활동을 위한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비용으로 엄격한 내부절차에 따라 필요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비서실 특활비가 국가, 외교, 안보 등 사유로 구체적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의 옷값과 관련해 논란이 인 것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의상이 청와대 특활비로 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여기에 김 여사가 2억원이 넘는 명품브랜드인 ‘까르띠에’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 배경에 대해 “지난주부터 커뮤니티 등에서 여사님의 브로치 관련된 잘못된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사실확인을 하면서 자정작용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주말 새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서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의 의상 중 사비로 구입하지 않고 지원 받은 경우에 대한 예시를 들었다. 이 관계자는 “환경부가 주관한 2021년 P4G행사에서는 행사 취지에 맞춰 주최측인 환경부가 패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한복을 김 여사가 착용했고, 주최측 환경부의 비용으로 의복이 제작됐다”며 “(김 여사는) 행사에만 착용하고 수거해간 것이고 그런 게 아니면 기존에 입은 옷을 리폼해 있거나 사비로 구매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또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샤넬에서 여사에게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해줬는데, 대여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했고, (이후) 샤넬에서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김 여사의 표범 무늬 브로치가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 제품인지와 관련해서는 “2억짜리라고 하는 브로치가 아니라는 점은 오늘 까르띠에 측도 확인해준 걸로 봤다”고 했다. 또 가품 논란에 대해서는 “표범 모양의 모든 브로치가 어떤 특정 제품의 모조품이고 가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사비로 부담한 의류 비용의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적인 사비로 부담한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여사의 의상 비용에 대한 추측성 글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검토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같은날 표범무늬 브로치에 대해 “여사님의 브로치는 명품도 아니고, 명품처럼 보이려 했던 것도 아니다”라며 “여사님이 그 브로치를 착용한 것은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배려였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8년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앞두고 마련된 인도 영화 ‘당갈’ 관람 행사 당시, 행사 취지에 맞는 소품 중에서 본인 소유의 브로치를 골라 착용했다. 인도가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인 점 등을 고려해, 드레스 코드 차원에서 호랑이와 가장 비슷한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것이다.

탁 비서관은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는 것까지도 고민했지만 과한 듯 해, 바지 정장에 ‘호랑이’ 모양의 브로치를 다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 얼척없는 브로치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사님이 전부터 가지고 있던 본인의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것과 참석자들로부터 그 브로치가 그날 그 자리에 잘 어울렸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 역시 같은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 말기에도 특수활동비를 썼다는 논란이 크게 제기된 바 있다. 상식적으로 문재인정부에서 이걸(특수활동비를) 그렇게 썼겠느냐”며 “도덕성에 흠집을 내겠다는, 너무나 뻔한 수법과 패턴”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청와대에서 김 여사의 의상은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힌 것을 강조하며 “(김 여사가) 기존 옷을 리폼하거나 디자인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고 인도에서 선물받은 스카프를 블라우스로 만들어서 입고 간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여사) 모친이 포목상을 해서 그런지 워낙 그런 것에 재주도 좋고 감각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옆에 있으면서 (옷을) 리폼하고 새로 만드는 걸 워낙 많이 봐와서 이런 (의혹) 기사들에 굉장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러한 기사가 왜 하필 이때 나오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권양숙 여사 이런 사건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 당시(사건)를 기억하는 국민 또한 많다는 점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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