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가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카페베네 홈페이지
카페베네가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카페베네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때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던 커피프랜차이즈 카페베네가 옛 영광 되찾기에 나섰지만, 실적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0여년 전 2,000억원을 넘겼던 연간 매출액이 어느덧 2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쟁쟁한 경쟁사들과 치열한 시장상황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험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거듭 감소하는 매출

2008년 김선권 전 대표가 창업한 카페베네는 토종 커피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출범한지 불과 5년여 만에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하면서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여겨졌을 정도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김선권 전 대표가 공격적으로 추진한 신규 사업 및 해외투자가 줄줄이 실패로 이어졌고, 커피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결국 2012년 2,10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카페베네의 연간 매출액은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급기야 카페베네는 2016년 김선권 전 대표와 이별하고 외국계 사모펀드 합작법인을 새주인으로 맞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실적 하락세가 계속됐고, 대규모 부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자금난까지 더해졌다. 결국 카페베네는 2018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으며, 이를 무사히 마친 뒤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리뉴얼하는 등 재기를 모색하고 나섰다.

하지만 재기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한 모습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7% 하락한 186억원에 그쳤다. 불과 10여년 전에 비하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또한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게나마 흑자를 기록했던 2019년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줄곧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카페베네는 신규 BI를 적용한 매장을 오픈하고, 신메뉴도 꾸준히 발굴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치열한 업계 경쟁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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