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지주사·중간지배사 합병을 추진한다. /동원그룹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동원그룹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지주사·중간지배사 합병을 추진한다.

동원그룹은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고자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 등 동원그룹 계열사들을 거느린 최상위 지주회사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7조6,030억원, 영업이익 5,087억원을 거둔 바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8,022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중간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 등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를 형성해왔다.

동원그룹은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StarKist Co.(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들의 경우 자회사로 지위가 바뀌게 된다. 아울러 동원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0.77(0.7677106)이며, 이명우 사장(동원산업)과 박문서 사장(동원엔터프라이즈)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의 대표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에서 동원산업은 주식 액면 분할을 실시한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0원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회사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후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중심축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2001년에는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사로 전환했으며, 최근에는 △2차 전지, △AI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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