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와 관련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임명과 자진사퇴를 두고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3일 2박 3일간의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서 야당과 협치를 위해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제는 윤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정 후보자는 ‘아빠찬스’ 등으로 논란이 된 상황이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명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한 질문에 “정상회담 와중이라 그 일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고민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한 바 있다. 정상회담 직전에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정 후보자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단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 ‘지명철회’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명철회는 정 후보자를 인선한 윤 대통령에게 정무적으로 부담을 주는 일이다. 이에 통상적으로 논란이 되거나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후보자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었다.
그러나 현재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 뜻을 밝히기를 기다리고 있는지, 대통령실 측과 여당이 정 후보자를 압박하고 있는데 정 후보자가 뜻을 굽히지 않는지, 혹은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 사퇴를 원하지 않는지는 명확치 않다.
다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에 대해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을 정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정 후보자)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 차원에서 윤 대통령에게 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고, 윤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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