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해양조 홈페이지
보해양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해양조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985년생의 젊은 여성 오너 3세 경영인이 이끌고 있는 보해양조가 지난해 실적에서 또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임지선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실적 고민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 흑자전환 1년 만에 영업이익 절반으로

지난 8일 공시된 보해양조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837억원, 영업이익 8억8,000만원, 당기순손실 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2% 줄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보해양조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뜻밖의 수혜를 입으며 실적이 반등한 바 있다. 하락세가 지속되던 매출이 소폭 증가했을 뿐 아니라, 대규모 적자를 이어오던 수익성도 단숨에 흑자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이 줄고, 소위 ‘홈술’이 늘어나면서 보해양조의 주력 부문인 과실주가 큰 인기를 끈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불과 1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토막나고 당기순손실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또 다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실적의 배경에 대해 “과실주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판매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너일가 3세이자 1985년생의 젊은 여성 경영인인 임지선 대표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2013년 상무로 입사한 임지선 대표는 2년 만인 2015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보해양조의 연간 매출액은 △2015년 1,237억원 △2016년 1,155억원 △2017년 995억원 △2018년 820억원 △2019년 760억원으로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영업손익 역시 △2015년 81억원 △2016년 -60억원 △2017년 20억원 △2018년 -109억원 △2019년 -1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임지선 대표는 취임 후 전문경영인과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오다 2018년을 기해 단독 대표이사로 홀로서기에 나섰는데, 이때부터 실적이 더욱 고꾸라졌다. 결국 2020년 다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고, 공교롭게도 그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러한 회복세가 지난해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보해양조의 실적 고민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전히 30대인 임지선 대표의 취임 8년차인 올해, 보해양조가 어떤 실적을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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