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쌍방울그룹에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쌍방울그룹
법원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쌍방울그룹에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쌍방울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방울그룹은 쌍용자동차를 품을 수 있을까.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는 등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인 가운데, 본입찰을 향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이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제기한 기업 매각절차 속행 중지 가처분 신청을 최근 기각했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쌍방울그룹에서 인수 주체 역할을 하고 있는 광림은 쌍용차가 지난달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하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개별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입찰 담합에 해당하며, 자신들이 탈락한 사유도 불분명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쌍용차는 예정대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인수예정자를 둔 상태에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며, 지난 2일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측은 가처분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며 쌍용차 인수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다만,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쌍용차 인수전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쌍방울그룹은 본입찰에서 아무리 높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인수예정자인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쌍용차를 인수할 수 없다. KG그룹·파빌리온PE의 자금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전 역시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한계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당시의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쌍방울그룹이 이번엔 뜻 깊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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