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7 15:09
6년 연속 국내 수입차 1위 벤츠, 부산모터쇼 불참 ‘왜’
6년 연속 국내 수입차 1위 벤츠, 부산모터쇼 불참 ‘왜’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2.06.2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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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차 EQB·EQE·AMG EQS… 서울에서 보여줬으니 부산은 불참?
“모터쇼 참여는 전략적으로… 부산서 EQB 고객참여형 행사 계획”
2021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EQS를 선보였다.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0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모터쇼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은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EQS를 소개하는 모습. /고양 킨텍스=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부산국제모터쇼 2022(이하 부산모터쇼) 행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많은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결국 현대자동차그룹과 BMW그룹 코리아 2개사에서 총 6개 브랜드만 출품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 자동차 업계가 지방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를 도외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6년 연속 수입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마저 부산모터쇼 불참을 선언해 소비자들의 시선이 싸늘한데,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2016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 BMW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왕좌를 지켜오고 있고, 올해도 BMW를 소폭 앞서며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는 벤츠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벤츠 차량을 구매하고 있지만, 정작 벤츠 코리아 측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및 사회 공헌은 인색하기만 하다.

벤츠 코리아는 최근 5년간 △매출 25조6,379억원 △영업이익 9,387억원 △순이익 6,303억원 등 누적 실적을 올렸지만, 이 기간 국내 시장에 사회 환원한 기부금은 147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동기간 독일 본사와 홍콩계 딜러사 스타오토홀딩스에는 총 5,200억원의 배당금을 송금했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 6,303억원의 82.51%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인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순이익의 149.69%(1,929억원), 100%(1,473억원)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이제는 부산모터쇼까지 불참을 선언하며 국내 소비자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앞서 2020년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모터쇼에도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2020년의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긴 했으나, 선제적으로 불참을 선언한 것은 사실상 2020년에 이어 2022년까지 부산모터쇼에 2회 연속 불참을 통보한 셈이다.

벤츠는 올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 3종의 순수전기차(B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선보일 신차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벤츠의 신차는 EQB·EQE 2종과 EQS의 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가 있다. 해당 모델들은 모두 지난해에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서울모빌리티쇼와 부산모터쇼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자동차 업계의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지역이 완전히 다르고, 고객층도 다르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지역적인 특성상 해운대와 광안리 등지에는 여름철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 모터쇼가 열리는 시점도 이와 겹치는 만큼 피서객들에게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부산모터쇼는 영남권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몇 없는 지방의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럼에도 벤츠 코리아 측에서는 본사의 방침으로 인해 모터쇼 참여는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모터쇼 참여 여부의 경우는 본사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며, 전략적으로 특정 제품을 소개해야 할 때 참가를 결정하게 되고,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동일하다”며 “지난해의 경우(서울모빌리티쇼)에는 한국에서 출시하는 전기차를 모두 소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돼 내연기관 모델 없이 전 모델을 순수전기차로만 출품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부산모터쇼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방법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EQB가 국내 시장에 론칭을 하게 되는데, 7월쯤 EQB 론칭 행사를 부산 영도에서 고객들이 차량과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부산모터쇼에 완전히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며,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될 때 참가를 할 것”이라며 “(다만) 세계 3대, 5대 모터쇼로 알려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이름도 바꾸고 성격을 달리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등 이제는 모터쇼가 신차를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탑재되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미래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츠 코리아의 부산모터쇼 불참은 비용적인 부분보다는 모터쇼가 갖는 성격이나 필요성, 신차 출시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벤츠 측에서는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는 행사에는 참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벤츠는 2021년 10월 대구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가 벤츠의 전동화와 콘셉트가 일치해서 참가를 결정했고, 메르세데스-EQ 라인업(EQA·EQC)을 전시했다. 다만 이는 대구·경북 지역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파트너 딜러사인 중앙모터스에서 참가를 한 것으로,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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