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 및 르노코리아 참가 확정
수입차 15개 브랜드 불참 확정… 벤츠·BMW·BYD 등 ‘검토 중’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고 열리는 첫 행사지만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을 확정해 행사 열기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22 부산모터쇼 행사 당시 관람객들이 방문해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는 모습. / 뉴시스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고 열리는 첫 행사지만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을 확정해 행사 열기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22 부산모터쇼 행사 당시 관람객들이 방문해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부산 지역의 자동차 전시회인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국제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는 6월말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수입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도 참여도가 저조해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부산에 기반을 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참석이 확정된 점이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는 4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참가를 검토 중인 브랜드는 5개 브랜드, 불참을 확정지은 브랜드는 11개사·15개 브랜드에 달한다.

먼저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브랜드는 국산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와 부산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까지 2개사·4개 브랜드다.

행사 참가를 신청한 4개 브랜드 중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강조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가 2024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이유는 4년 만에 신차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는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인 중형 하이브리드(HEV) SUV ‘오로라1(차량명 미정)’이다. 오로라1은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형 HEV SUV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 오로라1 모델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오로라1의 공식 출시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에서는 아직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및 오로라1 출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비치지 않고 있으나 KAMA 측에 참가 신청을 했다는 점에서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오로라1을 최초 공개하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불참을 확정지어 올해 부산모빌리티쇼 행사의 열기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참을 확정한 수입 완성차 브랜드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폭스바겐·아우디) △GM한국사업장(쉐보레·캐딜락) △볼보자동차코리아(볼보) △한국토요타자동차(토요타·렉서스) △포르쉐코리아(포르쉐) △스텔란티스코리아(지프·푸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랜드로버) △혼다코리아(혼다)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폴스타) △마세라티코리아(마세라티)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등이다.

GM(제너럴모터스)은 1대륙·1모터쇼 참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올해도 한국 시장에는 참가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에 열린 CES2024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다른 자동차 전시행사에도 참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불참을 결정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선보일 신차가 없다는 점이다. 일부 신차 출시 계획이 있는 1∼2개 브랜드에서는 부산모빌리티쇼 대신 개별 행사를 계획 중인 상황이다.

볼보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2023서울모빌리티쇼에 직접 차량을 출품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부분을 협업하고 있는 SKT에서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인 ‘누구 오토’를 선보이기 위해 볼보 차량을 전시한 바 있다. 이러한 점에 미뤄볼 때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볼보 차량이 전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검토 중인 완성차 브랜드는 △KG모빌리티 △BMW그룹코리아(BMW·미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BYD코리아(비야디)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업계 등에서는 BYD코리아의 참가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BYD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BYD는 올해 국내 시장에 진출해 판매를 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BYD의 한국 법인인 BYD코리아는 최근 차량 인증에 필요한 인력 확보 및 차량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딜러사 모집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BYD가 올해 상반기말에서 하반기쯤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다만 정부에서 중국 전기차 및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규제를 이어오고 있는데, BYD 측이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해 브랜드 및 차량 홍보를 하면서 동시에 지역 행사의 흥행을 지원하는 그림을 그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부산모빌리티쇼 개막까지는 약 3∼4개월이 남은 만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차원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의 참가를 독려해 지역 행사의 열기를 북돋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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