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가구의 오너일가 2세 김승곤 총괄사장이 승계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에몬스가구 그래픽=권정두 기자
에몬스가구의 오너일가 2세 김승곤 총괄사장이 승계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에몬스가구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들어 성장세가 꺾인 채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몬스가구가 오너일가 2세의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환골탈태’로 분주한 시점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에몬스가구가 실적 성장세 회복과 2세 시대로의 전환이란 두 가지 당면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초고속 승진’으로 총괄사장 오른 2세, ‘재도약’이 관건

<뉴스1>은 11일 에몬스가구의 오너일가 2세 김승곤 총괄사장이 올해 초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승곤 총괄사장은 에몬스가구 창업주인 김경수 회장의 장남으로, 이전까진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었다.

거침없는 행보다. 김승곤 총괄사장은 2020년 전무, 2021년 부사장으로 연거푸 승진한데 이어 올해 총괄사장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초고속 승진’이란 표현에 무리가 없다. 

김승곤 총괄사장의 이러한 행보는 조성제 전 사장의 사임 이후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조성제 전 사장은 2019년 11월 물러난 바 있는데, 이후 김승곤 총괄사장이 승진을 거듭하며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자연스럽게 2세 승계 문제로 이목이 쏠린다. 창업주이자 대표이사로서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는 김경수 회장은 올해 70대에 접어들었다. 김승곤 총괄사장 역시 올해 40대에 들어섰다. 승계 문제가 중대 현안이 되기 충분한 시기다. 

더욱이 에몬스가구는 최근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지난 5월 새 CI를 공개하며 종합가구기업에서 공간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에몬스가구는 ‘요즘 감성, 요즘 공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여기엔 오랜 시간과 함께 쌓여온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세대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즉, 회사 차원의 ‘환골탈태’ 움직임과 함께 오너일가 2세 김승곤 총괄사장의 승계 행보 또한 한층 분주해진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몬스가구는 최근 내부조직 측면에서도 오랜 기간 재직해온 ‘올드보이’들이 떠나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일련의 변화 흐름은 최근 다소 아쉬운 실적과도 맞물린다. 에몬스가구는 2013년까지만 해도 1,000억원을 넘지 않았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14년 1,303억원 △2015년 1,518억원 △2016년 1,587억원 △2017년 1,903억원 △2018년 2,008억원으로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2019년 1,699억원 △2020년 1,529억원 △2021년 1,398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급격히 후퇴한 것이다. 심지어 2019년엔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에몬스가구의 재도약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실적 회복, 그리고 김승곤 총괄사장의 승계 행보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있다고 볼 수 있다. 전격적인 리브랜딩이 실적 성장세 회복 등의 성과로 이어질 경우, 김승곤 총괄사장은 후계자로서 명분을 쌓음과 동시에 승계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김승곤 총괄사장의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에몬스가구가 환골탈태를 통한 재도약에 성공하며 오너 2세 시대로의 세대교체도 원활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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