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국토부 민원성 질의에 “국민의 삶보다 가족 회사가 중요하냐”고 질타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해충돌 소지에도 국토위에 배정된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어제 대정부질의에서 자신의 가족 회사를 위한 질의를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전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국토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민간 영역을 침범하는 국토정보공사(LX·엘엑스)가 공간정보 중소기업을 다 죽이고 있다. 장관 입장과 근절 대책을 말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국토정보공사의) 슈퍼 갑질이 대단하다. 엘엑스 김정렬 사장도 정권이 바뀌었으니 사직을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공간정보 회사인 ‘지오씨앤아이’의 비상장 주식 4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20년에는 국회 상임위를 옮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 대변인은 “심지어 조 의원은 왜곡된 주장까지 하며 가족회사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국토정보공사 사장의 사퇴까지 압박했다”며 “경제 위기로 국민은 비명을 지르는데 상임위에 배정되고 국회가 열리자마자 가족부터 챙기는 조명희 의원의 뻔뻔함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명희 의원이 국토위로 간 것도 대놓고 가족들의 사업 확장을 위해 외압을 넣으려는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은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이란 질타를 받았던 박덕흠 의원을 둘러싼 논란을 벌써 망각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지난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가족 명의의 건설업체 5곳을 이용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 특혜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다가 최근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덕흠 의원을 상기시킨 것이다.

아울러 오 대변인은 “당대표 직무대행이 각종 특혜 논란을 받는 상황에서 소속 의원마저 가족회사 챙기기에 국회의원의 신분을 이용하고 있으니 더욱 한심할 따름이다”며 “국민의힘은 어떤 배경으로 조명희 의원이 국토위에 배정됐고 대정부질의에 나서게 됐는지 해명하고, 조명희 의원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책임 있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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