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점유율 차이, 5월 2%p → 7월 1%p
BMW, 3시리즈·SUV 고르게 판매… 5시리즈, 입항 물량 감소로 판매↓

벤츠와 BMW의 1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벤츠와 BMW의 1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간 1위 다툼이 치열하다. 올해는 BMW가 벤츠와의 격차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어 7년 만에 수입차 업계 왕좌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계속해서 피어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7월 수입차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490대를 판매해 벤츠(5,456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BMW는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지난 1월과 6월, 그리고 7월까지 총 3번 차지했다.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BMW가 4만3,042대를 판매하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28.24%다. 수입차 1위인 벤츠는 4만4,65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9.29%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BMW와 벤츠의 격차는 단 1,611대 차이다. 시장 점유율 차이는 1.05%p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벤츠와 BMW의 격차가 6,97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두 브랜드의 격차는 3월부터 뒤집어진 후 점차 벌어지기 시작해 지난 5월 벤츠가 BMW를 2.07%p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6월과 7월 BMW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BMW와 벤츠의 격차는 다시 줄어들면서 7월말 기준 약 1%p까지 좁혀진 점도 ‘BMW의 수입차 1위 탈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BMW는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BMW의 인기 배경에는 매월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모델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벤츠의 판매 실적은 대부분이 E클래스와 S클래스에 집중돼 있는데, BMW는 다양한 차종이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톱 10의 과반 이상이 BMW 모델로 채워졌다. 세부적으로는 BMW 5시리즈(2위)·3시리즈(4위)·X5(5위)·X3(6위)·X7(9위)·X6(10위) 등 6종이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7월에는 BMW 5시리즈 판매가 약간 주춤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입항 물량 감소로 인한 것일 뿐이라는 게 BMW그룹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또 BMW는 올해 상반기 i4, 뉴 2시리즈 쿠페, 뉴 8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뉴 X7, 뉴 7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연말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남아있는 것도 BMW에게는 1위 탈환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벤츠는 소형차급 엔트리 모델을 7종에서 4종으로 축소하는 등 전략차종에 집중할 계획인데 이러한 점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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