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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 출범… 갈등 불씨는 ′여전′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 출범… 갈등 불씨는 ′여전′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2.08.0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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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대위 체제 전환을 확정했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및 당의 지지율 하락 등 복합적 혼란 수습을 위해 차기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다만 비대위 성격을 둘러싼 당내 이견과 더불어 이 대표의 반발 등이 과제로 남은 만큼 여전한 ‘불씨’는 남아있는 모양새다.

9일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전국위는 이날 오전 두 시간가량 진행된 ARS 표결에서 당헌 제96조를 개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당 대표 및 권한대행만이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한 조항을 ‘직무대행’까지 확대하면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길을 터 준 것이다.

이후 절차도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이어진 당 의원총회에선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 것에 (참석한 73명) 의원님들 중 반대의견이 한 분도 없었다”며 “100% 찬성한 상태에서 추천 동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 의원에 대한 비대위원장 임명동의안은 이날 전국위에서 찬성 463명 반대 48명으로 가결됐다. 재적 707명 중 5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힘이 이같이 비대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는 현재 당 상황이 ‘비상’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당 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징계 이후 당내 갈등이 ‘내분’으로 비화된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문자 내용이 유출되면서 당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사실상 집권 여당으로서의 기능이 마비된 상황에서 정부와 당의 지지율 하락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는 점도 비대위 전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기제로 작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위 표결에 앞서 “당 내부 문제로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민생위기 극복과 국정 동력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비대위 성격·기간 등 난제 산적

이렇다 보니 비대위의 우선 과제는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지 여부다. 하지만 당내 갈등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이 대표의 직위도 ‘자동 해임’이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이 대표의 반발 가능성은 농후하다. 실제로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카드도 손에 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 합니다. 신당 창당 안 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렇다 보니 주 의원의 역할론도 대두된다. 당내에선 주 의원이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당내 갈등을 매끄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역력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대표와의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주 의원에 대해 “원내대표를 성공적으로 하셨고 합리적”이라며 “이 대표와 대화 한 번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단 이 대표와의 갈등만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향후 비대위를 정식 출범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새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비대위의 성격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혁신형’과 ‘관리형’ 등 비대위 성격을 두고 미묘한 기류가 새어 나오고 있다.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당내 이해관계에 따른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공은 오로지 주 의원의 몫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가 존속할 기간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그동안 비대위를 경험했던 관례상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이날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의총에서 비대위 기간 및 성격 등 이야기는 없었다”며 “주 의원께서 의원들, 바깥 이야기를 듣고 해서 성격을 정하는 게 옳지 않은가 하는 게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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