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15주 연속 하향세…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여파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0.0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0.0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금리인상 여파로 주택거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2주 동안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02%로 집계됐다. 이 중 재건축은 0.01%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03%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4곳이 하락세를, 11곳이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주와 똑같이 상승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은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며 매물이 많은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노원구가 -0.13%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강동구(-0.09%), 송파구(-0.05%), 성북구(-0.04%), 광진·동대문·은평구(각각 -0.03%) 순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월계동 그랑빌, 미륭·미성·삼호3차,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등 대규모 단지에서 500~2,0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현대, 프라이어팰리스 등이 2,500~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송파구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장미1차가 1,000~2,500만원 하락했고 성북구는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등이 1,000~1,500만원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신도시의 하락폭은 지난주(-0.01%) 대비 0.01%p 내려간 -0.02%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분당(-0.04%), 광교(-0.04%), 동탄(-0.03%), 판교(-0.03%)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각 지역별로는 화성(-0.08%), 남양주(-0.07%), 인천(-0.06%), 부천(-0.05%), 김포(-0.04%), 수원(-0.04%) 등이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쳐 구체적인 실행계획 발표 전까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전월 대비 0.52%p 오르는 등 대출 이자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15주 연속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전주 90.1에 비해 0.8%p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둘째 주 87.5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7를 기록하면서 지난주 84.4보다 0.7p 떨어진 채 15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서 구매자 보다 판매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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