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가 빠른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가 빠른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가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지난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고로 가동이 정상화되기 시작해 철강반제품 생산을 재개한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 6일 포항 지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공장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주요 설비의 정상 작동이 어려워지면서 고로 가동이 중단되고, 전 공정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는 1973년 가동 개시 이후 최초의 일이었다.

이 같은 사태는 특히 빠른 시일 내에 복구 및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았다. 고로 가동 중단이 일정 기간 이상 이어질 경우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산업계 전반의 피해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는 동원 가능한 역량을 집결해 복구에 나섰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직후 포스코 본사와 제철소 및 협력사 임직원 등 1만5,000여명이 투입돼 공장을 뒤덮은 진흙 등을 제거했고, 이후에도 하루 평균 8,000여명이 복구작업에 투입됐다. 추석 명절 연휴기간에도 3만여 명의 누적인원이 복구작업에 나섰다.

특히 포스코는 빠른 복구를 위해 사내 전문 기술자와 퇴직자, 자문위원까지 긴급 호출했으며, 연휴 기간 중 ‘일당 125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기술자 모집 공고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포스코의 이러한 노력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게 만들었다. 고로 재가동 목표시점으로 설정했던 지난 10일 3고로가 정상 가동을 시작했고, 이어 12일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돌입하며 고로 3기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다. 제강공장 역시 전로 7기 중 4기와 연주 총 8기 중 4기가 지난 12일부터 재가동에 돌입했다.

다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라인은 여전히 복구작업이 한창인데다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복구·재가동 계획 수립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방산업에 대한 공급 난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스코 측은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 및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하고 나섰다. 보유중인 재고의 신속한 출하로 고객사 수급안정화에 최우선 대응하는 한편, 수리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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