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번 태풍 힌남노로 피해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가열로.(사진=포스코 제공)
사진은 이번 태풍 힌남노로 피해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가열로.(사진=포스코 제공)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에 대해 수해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더불어민주당이 “피해복구가 급하냐, 경영진 교체가 우선이냐. 태풍 피해 앞에서도 정권의 낙하산 자리나 만들 궁리만 하는 윤석열 정부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힌남노’ 피해로 포스코를 비롯한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그런데 피해 지원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거꾸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포스코를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위험성이 예보되었는데도 왜 피해를 입은 것인지, 포스코 경영진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철강 산업을 정상화하는 것보다 사유 조사가 중요하냐. 조업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되도록 돕는 것이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조치 아니냐”며 “일당 120만 원의 현장 근로자를 구할 정도로 조업 정상화를 위해 밤낮없이 피땀 흘려 일하고 있는 포스코를 찾아가 ‘서류 가져와라!’ ‘보고해라!’ ‘현장 시찰시켜라!’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철강 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피해복구에 집중하는 것이 원인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것보다 시급하다는 건 장삼이사도 아는 상식”이라며 “더욱이 그 책임을 온전히 포스코에게 물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침수사태는 하천 제방의 붕괴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포항시의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상화 시기를 예측하고 공급망 안정을 선제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경영진을 교체할 사유’를 찾으려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태풍을 왜 못 피했냐며 포스코에 책임 묻겠다는 윤석열 정부, 피해복구보다 경영진 교체가 우선이냐”고 우려했다.

앞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철강 수해복구 TF 가동’ 브리핑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따져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처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포스코 경영진의 책임 문제 제기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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