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을 두고 소란스러운 모양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주 전 위원장의 추대를 ‘종용’했다는 언급까지 나온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종용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전날(1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용호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권 원내대표의 전화를) 그저께 받았다”며 “지금 (당이) 비상 상황이니까 추대 쪽으로 하면 어떠냐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당초 주 전 위원장을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새어 나왔다. 이런 와중에 일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를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15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엄중한 상황인 만큼 모양새가 좋게 끝나면 좋다”며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그분의 입장에서는 우리 당이 사는 길이 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거고 저는 충정으로 받아들였다”며 “그날 저는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오고 국민들이 자꾸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드려 뜻을 달리한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 눈치나 보고, 추대론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당에 희망이 없다라고 생각을 했다”며 “19세기 정당도 아니고 당연히 경쟁을 해서 당을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저는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윤심(尹心)이 주 전 위원장 추대를 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분들의 마케팅”이라며 “그런 윤심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 원내대표를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미 입장을 다 말씀했기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입장을 의원들에게 전한 것이 ‘추대를 종용한 것’이란 언급에 대해선 “의원들이 종용이 되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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