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및 물가 상승분 반영 가격 인상
반도체 공급 문제 영향에 히트펌프 대신 저항히터 장착
주행거리 인증 진행 중… 올해는 전부 보조금 받을 수 있을까

아우디코리아가 오는 8월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 모델의 판매를 개시한다.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은 기존 모델에 탑재되던 히트펌프 대신 코일형 저항히터를 탑재하면서 가격을 200만원 인상한 점이 특징이다. 사진은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오는 8월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 모델의 판매를 개시한다.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은 기존 모델에 탑재되던 히트펌프 대신 코일형 저항히터를 탑재하면서 가격을 200만원 인상한 점이 특징이다. 사진은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 아우디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하반기 자사 전기차(BEV) 아우디 Q4 40 e-트론 및 Q4 스포트백 40 e-트론(이하 아우디 Q4 e-트론) 2023년식 모델 판매 전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전 계약 모델은 아우디 Q4 연식 변경 모델로, 지난해 판매된 모델보다 200만원 인상됐으며, 전기차 주요 부품 중 하나인 히트펌프 대신 코일형 저항히터(resistive heaters)를 장착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해 9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콤팩트 세그먼트 SUV 전기차다. 당시 출시 2개월 만에 물량이 전부 소진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Q4 e-트론의 국내 출시 당시 판매가격은 부가세와 개별소비세(3.5%)를 포함해 일반 SUV형 모델 △기본형 5,970만원 △프리미엄 6,670만원, 스포트백 모델 △기본형 6,370만원 △프리미엄 7,070만원으로 책정됐다. Q4 스포트백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돼 소비자 실 구매가격은 Q4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올해 판매 예정인 아우디 Q4 e-트론은 전 트림 가격이 200만원 인상됐다. 아우디코리아에서는 부득이하게 원자재 가격 및 물가 상승분이 반영돼 가격이 인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기차의 주요 부품 중 하나로 알려진 히트펌프 대신 코일형 저항히터(resistive heaters)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이는 반도체 공급 문제로 인해 공급사로부터 히트펌프를 제공받는데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한 조치라는 게 아우디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앞서 아우디와 폭스바겐 본사에서는 올해 초 자사 전기차 Q4 e-트론 및 ID.4에 히트펌프 대신 ‘코일형 저항히터’를 장착해 출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히트펌프가 제외된 아우디 Q4 e-트론 및 폭스바겐 ID.4가 공급되는 시장은 북미 지역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도입 차량에 대해서는 히트펌프가 제외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국내 판매 모델도 히트펌프 대신 저항히터를 장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히트펌프는 전기차 주요 부품인 전기모터·인버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장치로, 동절기 배터리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에 반해 코일형 저항히터는 히트펌프 대비 열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저항히터를 장착한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해 출시돼 히트펌프를 장착한 Q4 e-트론 대비 동절기 주행거리가 짧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아우디 Q4 e-트론의 경우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520㎞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인증을 받았지만, 국내 교통환경을 고려한 테스트에서는 △상온 357∼368㎞ △저온 254㎞으로 주행거리 인증을 마쳤다.

히트펌프 대신 저항코일을 장착한 Q4 e-트론은 이보다 낮은 주행거리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배터리 충전을 자주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이러한 주행거리 문제 등으로 인해 올해 초 북미 지역 아우디에서는 히트펌프가 제외된 Q4 e-트론을 인도받는 고객들에게 1,000달러(약 130만원)를 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히트펌프 대신 저항히터를 장착한 아우디 Q4 e-트론의 경우 판매 가격이 약 100만원 인하되는 게 맞는 셈이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는 오히려 가격을 200만원 인상했다.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기본 SUV 형태의 Q4 e-트론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기본 SUV 형태의 Q4 e-트론(사진)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코리아 측에서는 “원자재 가격 및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기본적인 전기차의 히터는 저항히터이기에 난방 성능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능과 관련된 내용은 인증 프로세스 등 필요한 절차가 완료돼야 확인이 가능하다”며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 모델의 경우 인증 및 관련 프로세스 등 필요한 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러한 부분이 완료돼야 정확히 확인이 가능한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주행거리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아우디코리아는 Q4 e-트론 2023년식 모델의 주행거리 인증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사이트에 올라온 아우디 Q4 e-트론의 주행거리 및 전기차 보조금 내용은 연도 기준이며, 2023년식 모델과는 무관하다.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 Q4 e-트론은 기본 SUV형 모델의 저존 주행거리가 상온 대비 70% 수준에 미치지 못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에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 출시되는 2023년식 Q4 e-트론 전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저항히터는 히트펌프 대비 열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사전 계약을 시작한 아우디 Q4 e-트론은 8월 중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으로 알려진 만큼 주행거리 및 보조금 인증은 7월 중으로 모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관 디자인은 연식 변경 모델인 만큼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올해 판매 예정인 모델이 지난해 판매된 모델 대비 달라진 점으로는 기본 SUV형 Q4 e-트론의 경우 스티어링 휠(핸들)이 바뀌었으며, Q4 스포트백 e-트론은 외관에서 휠 디자인이 변경됐다.

아우디 Q4 e-트론 스티어링 휠은 위아래 모두 플랫 디자인(평평한 형태)의 스포츠 스티어링 휠로 변경될 예정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외관 휠이 기존 19인치 5-암 디자인 휠에서 2023년식부터는 ‘19인치 5-W 스포크 에어로 스타일 휠’로 변경된다.

그 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쳐 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ACC) △사이드미러 사각지대 감지 기능(사이드 어시스트) △차로 감지·이탈방지 기능(엑티브 레인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기능은 지난해 판매된 모델과 동일하게 탑재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아우디코리아 2023년식 Q4 e-트론 사전계약 보도자료
2023. 06. 19 아우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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