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전기차 53만1,500대 인도… 전년 比 45%↑
폭스바겐그룹, 韓 전기차 판매 17%↓… BMW·벤츠는 성장
“유럽, 전기차 구매 꺼리는 양상… 주문량, 그룹 목표치 하회”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1~9월 기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표치에는 미달되는 수치며,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 폭스바겐, 아우디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1~9월 기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표치에는 미달되는 수치며,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 폭스바겐, 아우디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1∼9월(1∼3분기) 자사 전기차 누적 인도량(판매대수)이 전년 동기 대비 44.98% 늘어났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판매대수는 그룹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과 한국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1∼9월 전 세계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53만1,5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판매대수(36만6,600대) 대비 약 45%가 늘어났다. 동기간 그룹 소속 브랜드가 판매한 전체 차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도 7.9%를 기록해 전년 동기 6.1% 대비 1.8%p 성장했다.

전기차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국내에서 폭스바겐그룹 계열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는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브랜드의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2,39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899대) 대비 17.35%(503대) 감소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특히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은 올해 국내에서 1∼9월 각각 611대, 375대가 판매됐다. 두 모델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출시 첫 달 국내 판매 실적은 ID.4가 673대, Q4 e-트론은 624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이 지난해 9월에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9개월 동안 판매한 실적이 지난해 9월 한 달 실적을 넘지 못한 셈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늦게 확정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월 이상 판매 성과라는 점에서 아쉬운 실적이다.

반면 BMW i4·iX3·iX 및 메르세데스-벤츠 EQA·EQB·EQE 등 경쟁사의 주요 전기차는 올해 1∼9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늘었다. BMW와 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전기차 BMW iX1·i5·i7, 벤츠 EQE SUV·EQS SUV 등도 준수한 판매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 계열 전기차가 전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고성능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GT와 포르쉐 타이칸은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가 각각 87대, 1,16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84대 및 1,015대보다 성장했다. 고가의 고급 전기차 또는 고성능 전기차의 수요가 꾸준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이 부진한 것과 달리 동급 경쟁 모델인 벤츠 EQA가 동기간 1,196대 판매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기록한 점은 브랜드 파워 또는 인지도의 차이로 분석된다.

힐데가르트 보트만 폭스바겐그룹 영업 부문 확대경영위원회 멤버는 “올해 9개월 동안 전 세계 전기차 공급량에서 45%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현재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차량 구매에 대해 전반적으로 꺼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폭스바겐그룹은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이 부문에서 시장 선두자리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체 시장 추세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아 주문량은 그룹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9월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시장 판매(인도) 대수 및 증감률은 △유럽 34만1,100대(61%↑) △중국 11만7,100대(4%↑) △미국 5만300대(74%↑) △그 외 시장 2만3,100대(77%↑) 등을 기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폭스바겐그룹 ‘올해 9월 기준 전기차 인도량 45% 증가’ 발표자료
2023. 10. 17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 계열 브랜드(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및 BMW,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1~9월 전기차 판매 실적
2023. 10. 17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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