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지난 9월 말 경기 안성시·양주시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국토부는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이 4.1만가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국토부는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이 4.1만가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미분양주택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4만1,604가구로 지난 8월 3만2,722가구와 비교해 8,882가구(27.1%↑) 증가했다.

다만 건물이 다 지어진 후 오랜 기간 분양이 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189호로 같은 기간 1.9%(141호) 감소했다.

미분양주택은 수도권이 지방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미분양주택은 9월 말 기준 7,813가구로 8월 5,012가구에 비해 55.9%(2,801가구) 늘어났다. 반면 지방은 3만3,791가구(9월 말 기준)로 이는 전달 2만7,710가구 보다 21.9%(6,081가구)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미분양주택이 8월 3,180가구에서 9월 5,553가구로 한달 새 무려 74.6% 급증했다.

이어 인천의 미분양주택은 전월 대비 26.1% 늘어난 1,541가구로 집계됐다. 인천의 경우 서구 지역의 미분양주택이 473가구로 가장 많았고 동구(449가구), 연수(244가구), 부평(214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미분양주택은 719가구로 8월 610가구와 비교해 17.9%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마포(245가구), 강북(183가구), 구로(69가구), 도봉(60가구), 동대문(50가구), 용산(41가구) 등의 순으로 미분양주택이 많았다.

한편 이달 중 미 연준(FED)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정된 만큼 당분간 미분양주택 증가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월 21일 국토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안성시·양주시·평택시·동두천시·파주시 등 5곳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지역에서는 미분양주택 증가 추세가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같은 달 말경 HUG(주택도시보증공사)는 안성시와 양주시 2곳을 11월 30일까지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시켰다.

수도권 지역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미분양 해소 조짐이 보이지 않는 지역을 HUG가 지정하는 제도다. 이는 신규 공급 물량 조절 차원에서 시행하는 제도이며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분양 보증을 받으려는 사업자는 보다 꼼꼼한 심사를 받게 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과 이에 따른 집값 하향세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속도를 조절해 물량이 계속 이월되고 있다”며 “서울 정비사업 단지를 비롯해 10월 계획물량 중 11월로 연기된 물량이 3만3,894가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 안성시·양주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방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여기에 예비청약자들의 고금리 이자부담 및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올 연말 청약시장이 부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9월 주택통계발표
2022.10.31 국토교통부
제72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공고
2022.9.30 주택도시보증공사
백세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연구원 인터뷰
20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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