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별다른 갈등 없이 현장실사에 돌입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노조가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개최한 결의대회 모습. /뉴시스 
한화그룹이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별다른 갈등 없이 현장실사에 돌입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노조가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개최한 결의대회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우려를 씻고 순항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를 한화그룹 측이 수용하면서 과거와 달리 갈등과 충돌 없이 현장실사에 돌입한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화그룹의 현장실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측이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보장 △노조·단체협약 승계 등의 요구안을 최종 확약했고 나머지 요구안에 대해서도 논의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사관계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중대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이 발표된 이후 △전 구성원 고용보장 △노조 및 단체협약 승계 △회사 발전계획 △지역 발전계획 등으로 이뤄진 4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한화그룹 측에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해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은 “한화그룹은 당초 본 계약 체결 전에는 법적 지위가 없고 당사자 접촉을 금지하는 MOU 조항 때문에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지난 11일 서울 상경 투쟁 당시 면담을 통해 인수 관련 최고 책임자가 노조를 방문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확인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후 인수단 대표를 맡고 있는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은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찾아 주요 요구안을 최종 확약했다.

이처럼 한화그룹과 노조가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으면서 한화그룹은 지난 16일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현장실사에 돌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18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이는 총 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약 2주가 남아있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려를 씻고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당초 인수 주체인 한화그룹와 노조의 갈등, 특히 현장실사를 둘러싼 충돌이 우려됐지만 한화그룹이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이를 피하게 된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2008년 매각 추진 당시 한화그룹을 비롯한 4개 기업의 현장실사를 가로막았으며, 2019년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실사를 저지한 바 있다. 이번에도 앞서 현장실사 저지를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별다른 갈등 없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인수 성사 이후 노사관계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한화그룹은 실사를 마친 뒤 연말까지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내에 인수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노조·단협 승계 확약! 대우조선지회는 한화의 매수자 현장실사를 허용합니다
2022. 11. 16.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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